왕과 사는 남자는 계속 이어진다.
요즘 "왕사남"을 모르면 대화에 끼기 어려울 정도다.
반갑다.
나는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았다.
정말 보고 싶었던 타이밍을 놓치기도 했고, 기왕 놓친 거 더 좋은 타이밍을 만들자는 마음이기도 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유배지에서의 단종과 엄흥도의 이야기를 그렸다.
나는 이 영화를 보기 전, 그의 할아버지 세종과 살았던 남자들의 이야기를 먼저 읽고자 했다. 내가 사랑하는 조선의 임금이기도 하지만, 단종의 할아버지라서 더 알고 싶은 마음이 컸다. 문종의 이야기는 자주 접하지 못했는데, 어쩌면 이번 기회에 찾아볼 수도 있겠다.
조선 개국 초기에는 왕권을 강화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다. 명을 섬기면서 시작했던 조선은, 명나라의 비위를 거스르면 안 되는 나라였다. 공녀와 공물을 바치며 사사건건 눈치를 보고 비위를 맞춰야만 했던 나라. 국민의 4%만이 아는 한자를 쓰고, 그 글자를 사용하는 이들만이 계속 권력을 누릴 수 있는 구조였던 나라. 왕이라도 우리의 독자적인 글자를 운운하면 위태롭던 나라. 이런 상황에서 왕과 사는 남자(여기서 남자는 남성이 아닌 사람일 테다.)들이 여럿 있어서, 나는 책 속으로 뛰어들어 함께 노닐었다.
영화에서 적절한 애드리브가 영화를 한층 맛있게 하듯, 한글을 사랑하는 작가의 상상력과 절절한 로맨스가 가슴 아픈 재미를 이어가,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을 멈출 수 없었다. 2권을 빨리 읽어야겠기에, 스포는 여기까지‼️
덧 :) 180 페이지에 글자 하나가 인쇄되지 않아서, 다음 인쇄 때에는 보완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