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머니는 맑고 강풍

'첫'의 매력을 느끼며

by 오리궁뎅E

책 빌리러 갈 때 마음 다르고

반납하러 갈 때 마음 다르다⁉️


마음이 달라지는 것 같진 않은데, 가끔 우선순위에 밀리는 책들이 있기는 하다.


혹시 다 읽지 못한 채로 반납할까 봐 1주일을 연장해서 빌리는데도, 3주라는 시간이 어찌나 빨리 지나는지 이번에도 문자를 받고서야 늦지 않게 반납할 수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선명한 파란색 표지가 눈에 띄었다. 멀리서 보면 하늘인 듯, 가까이 보면 청바지 일부인 듯 보이는 표지가 예뻤다. 한 손안에 잡힐 정도로 작지만 짱짱한 표지가 왠지 작가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슬쩍 들춰보니 야무지게 제본을 했으나 책을 펼치기에 불편함이 없고, 눈이 피곤하지 않게 편집된 상태에 호감을 느꼈다.


책날개의 프로필은 내가 부러움을 느끼기에 충분했으나, 글에서 느껴지는 지은이는 겸손한 것인지 욕심이 많은 것인지...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하지만 곧 허세도 겸손도 아닌 한 사람이자 작가의 생각에 고스란히 공감하게 된다.

무턱대고 책 한 권 써본 사람이나, 글 쓰는 걸로 먹고사는 사람이나 글을 쓸 때 고민하는 모양새는 비슷하구나. 날씨라도 쓰고자 했던 마음이 곧 내 마음과 같아서, 저자와 독자의 거리를 가깝게 해주는 재능 있구나. 참으로 친근하게 느껴졌다.


스스로 초심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면서 읽는이에게도 처음의 마음을 갖게 하는 매력 있는 작가였다. 같은 작가의 다른 책들도 모두 읽고 싶고, 제대로 소설 쓰는 공부를 해보고 싶게도 만들었다.


작가가 우왕좌왕했지만 결국 썼듯이, 우왕좌왕도 글 쓰는 과정의 중요한 부분이기에 충분히 우왕좌왕할 각오로, 그 시간마저 즐기기로 마음먹고 오늘도 썼다.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