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대신 선택한 단기임대 전략
경매로 받은 아파트를 공실로 두지 않고 매도 전까지 단기임대로 월 약 70만 원의 수익을 만든 이야기를 지금부터 해보고자 한다. 이 글은 단기임대가 얼마나 대단한 수익을 안겨줬는지를 자랑하려는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매도 전까지 어쩔 수 없이 비워질 수밖에 없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그리고 그 선택이 어떤 변화를 만들었는지를 기록한 경험담에 가깝다. 공실은 늘 불안의 대상이지만, 관점을 조금 바꾸면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걸 직접 겪으며 알게 됐다.
경매로 아파트를 낙찰받으면 흔히 입지는 중요하지 않고 가격만 보면 된다는 말을 듣는다. 실제로 경매 물건은 언제, 어느 지역에서 나올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원하는 입지를 골라서 투자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내 자금 상황에 맞는 물건을 최대한 싸게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문제는 그다음이다. 잔금을 치르고 나면 매도 전까지의 공실 기간이 시작되고, 그 시간 동안 매달 대출 이자는 빠져나간다. 경매가 끝났다고 해서 투자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때부터 현실적인 고민이 시작된다.
나는 이 시간을 그저 견디는 시간으로 두고 싶지 않았다. 어차피 매수자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비어 있을 수밖에 없는 집이라면, 그 공간을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로 바꿀 수 없을지 고민했다. 그래서 집을 매물로 내놓은 상태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단기임대를 병행하기로 결정했다. 단기임대라면 언제든 계약을 종료할 수 있고, 매도 일정에도 비교적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 선택은 공실을 손실로만 보지 않게 만들어 준 첫 번째 전환점이었다.
결과는 생각보다 빠르게 나타났다. 인테리어를 마치고 기본적인 세팅을 정리한 뒤 플랫폼에 등록하자 일주일 만에 첫 문의가 들어왔다. 이후 2주 예약이 확정되었고, 그 기간 동안 약 70만 원의 수익이 발생했다. 숫자만 놓고 보면 큰 금액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만약 이 집을 그냥 비워 둔 채 매수자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렸다면, 그 시간은 아무런 수익도 만들지 못했을 것이다. 단기임대를 통해 공실은 그대로 현금 흐름을 만드는 시간으로 바뀌었다.
이 아파트는 현재 경매로 낙찰받은 뒤 부동산에도 매물로 내놓은 상태다. 이미 열 팀 가까이 집을 보고 갔고, 아직 매수 확정자는 없다. 하지만 이 대기 시간이 오히려 단기임대를 시도할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 주었다. 어차피 비어 있는 집이라면, 그 시간 동안 공간의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려 보자는 생각이었다. 예쁘게 꾸며진 집은 단기임대 수요자에게도 매력적이고, 동시에 매수자에게도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단기임대 이야기를 하면 많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에어비앤비를 떠올린다. 하지만 내가 선택한 것은 내국인 대상 단기임대 플랫폼인 삼삼엠투였다.
에어비앤비는 외국인 관광객 중심의 구조이기 때문에 관광민박업 사업자 등록이 필요하고, 전입 신고와 집주인 동의, 이웃 주민 동의, 구청 실사까지 거쳐야 한다. 절차가 복잡하고 준비해야 할 것도 많다. 반면 내국인 대상 단기임대는 공실인 집이 있다면 집주인이 직접 운영할 수 있고, 플랫폼에 올린 뒤 공간만 잘 준비하면 시작할 수 있다. 매도 전 임시 활용이라는 목적에도 더 잘 맞았다.
이미 게스트는 입실 중이고, 2주 예약으로 받은 숙박비는 약 70만 원이다. 이 금액 자체만 보면 대단하지 않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공실이었다면 0원이었을 시간에 분명한 수익이 생겼다는 점이다. 매수자가 나타날 때까지 아무런 수익 없이 이자만 부담하는 상황과는 전혀 다르다. 단기임대는 큰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기보다는, 공실 리스크를 줄이는 현실적인 방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단기임대의 핵심은 입지가 아니라 용도다. 내가 단기임대를 놓고 있던 집 중 하나는 노원구 중계동에 위치해 있고, 중계동은 학원가와 학군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이 지역에서 단기임대를 찾는 사람들은 이사 시기가 맞지 않는 가족, 아이 방학 기간 동안 학원 때문에 머무는 지방 거주 가족, 출장으로 몇 주 머무는 직장인, 호텔 비용이 부담되는 장기 체류자들이다. 특히 1주에서 1개월 정도의 중기 체류 수요가 꾸준하다. 이런 수요를 이해하면 단기임대는 훨씬 현실적인 선택이 된다.
단기임대의 비결은 단 하나다. 예쁘게 꾸미는 것. 화이트 톤으로 공간을 정리하고, 집처럼 편안한 구조를 만들고, 불필요한 것은 과감히 빼고 꼭 필요한 것만 채웠다. 여섯 명까지 사용할 수 있는 식기, 큰 냉장고, 밥솥과 전자레인지, 세탁기와 건조기, 에어컨, 전신 거울, 넉넉한 수납공간을 준비했다. 이 공간에서 잠시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냥 살아도 되겠다는 느낌이 들면 예약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매매 중인 집을 단기임대로 활용할 때 반드시 지켜야 할 점도 있다. 이 집이 매물이라는 사실을 게스트에게 사전에 명확히 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동산 방문 가능성과 집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에 대해 미리 설명하고 동의를 구하면, 큰 문제 없이 운영할 수 있다. 이 부분을 투명하게 공유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도 훨씬 안전하다.
경매와 단기임대를 결합하면 이자에 대한 부담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경매를 망설이는 이유는 대출 이자를 매달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하지만 단기임대를 세팅하면 매도 전까지 이자를 일정 부분 충당할 수 있고, 집주인이 직접 운영하기 때문에 월세 부담도 없다. 그 결과 경매 투자는 훨씬 안정적인 구조가 된다.
이 방식은 반드시 내 집일 때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내 집이거나 집주인의 동의만 있다면 원룸이나 오피스텔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 다만 월세 구조라면 반드시 수익 계산을 먼저 해야 한다. 감당 가능한 월세와 예상 수익을 냉정하게 따져보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
경매든 일반 매매든 집이 놀고 있는 시간은 가장 비싼 시간이다. 공실을 두려워하기보다,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집을 ‘사는 공간’이 아니라 ‘쓰이는 공간’으로 바라보는 순간 선택지는 넓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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