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어딜 가든 코로나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사실 처음 바이러스 이야기를 들을 때, 친구가 마스크를 끼고 다녀야한다며 코로나 이야기를 처음 했을 때 나는 별 대수롭지 않게 굳이 그래야 하나?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지금 나는 마스크를 빼고는 집에 나가질 않는다. 참 아이러니하다.
그리고 며칠 간 쉬게 되었다. 이게 아주 길게 되지 않았으면 하지만 여하튼 당분간은 백수이다. 작년에 백수 생활을 하면서 외국으로 여행을 다니곤 했는데, (그 때에도 돈을 틈틈히 벌면서 운발로 해외 여행을 거의 돈 없이 다니곤 했다. 참 신기하면서 감사했다.) 이제는 꽤 오래 일을 하면서 일하는 재미좀 가지고 조금 더 탄탄해져야지 싶어 새로운 일을 시작했는데, 결국 나는 다시 강제로 백수가 되었다.
처음에는 너무나 두려워서 다 큰 처녀가 엄마 앞에서 엉엉 울어버렸다. 바이러스에 걸리는 것도 무서웠지만 사실 며칠 간 일을 하지 못하면(사실 이게 언제까지인지도 모르는 상황 속에서) 내 월세는 어떻게 충당하고 내 생활비는? 너무 막막한데 부모님은 이미 나에게 지원을 완벽하게 끊기로 결심한 지 오래다.
그리고 그 혼란 뒤에 이제는 그 많은 것들을 온전하게 받아들이려고 노력중이다. 사실 내가 항상 해 왔던 '지금 이 순간을 사는' 연습과 다를 게 없다. 당장 내일 죽을 것 처럼 현재를 충만하고 감사하게 살고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걸 하는 것. 그리고 마음이 꽤 편해졌고 어쩌면 쉴 수 있고 그림을 그릴 수 있음에 행복하고 감사하기까지 하다.
그리고 최대한 뉴스를 사실 위주로만 보고 감정적인 불안감이나 어떠한 생각에 대한 미래의 해석은 보지 않으려 한다. 그것이 옳든 아니든, 여하튼 마음 속 부정적인 씨앗이 싹트는 것들은 모조리 무시하고 현재만을 산다. 어차피 내일은 아무것도 모른다. 더 악화되건, 아니면 진정되건, 사실 나는 아무것도 모르겠지만, 스스로 위생 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이 바이러스에 대한 대처를 스스로가 할 수 있을 만큼, 남에게 피해 가지 않게 하고 난 뒤 그 위에 불안한 감정을 뿌려서는 안 된다. 불안과 두려움에서부터 비롯된 행동이나 사고방식은 상황을 악화시키거나 아니면 스스로 힘들게 만드는 것이다.
한 가지 일에 완벽한 비극은 없다.
그러니 많은 사람들이 불행해하거나 너무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같이 서로 힘을 합쳐 이겨 나가고, 다들 건강하고 평화롭고 사랑하기를 바란다. 가장 소중한 건 아주 작은 것들과 지금 이 순간에 있음을, 내가 항시 깨달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