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력

by hari

오늘은 아침 7시에 일어나서 영화를 보았다.


사랑할 때 버려야할 아까운 것들


개인적으로 이 제목이 그리 잘 어울리는 것 같진 않지만 허허


나는 사실 주인공 늙은 아저씨보다 이 의사가 훨씬 좋았다. 자상하고 순수하게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그런 측면에서 안정적이고 상냥하게 느껴져서 그럴까.


오늘은 일어나자마자 포근하고 따뜻하고 꿈이 꽤나 괜찮았다라고 느꼈는데, 정말로 오랜만일까 파리에서 만났던 사람과 화해한 것 같은 느낌으로 따뜻한 분위기로 같이 있었다. 아마 내가 엄청나게 위로받은 느낌이라서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


나는 어떤 일이 있어도 회복력이 좋은 편이라 하루면 회복되어서 다시 잘 살곤 하는데, 이번엔 놀라울 정도로 조금 아팠던 것 같다. 사실 정말 그리 큰 일도 아니고 큰 인연도 아닌데 내가 왜 이럴까 싶었다. 원래같으면 그냥 그 기억들을 쓰레기통에 넣고 하루만에 잊었을 일인데.


사실 누군가를 용서하거나 혹은 내 아픔을 지워버리려고 억지로 단기간내에 노력하는 것도 어쩌면 조금은 억지스러운 것 같기도 하다. 나는 아픔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무엇이든 빨리빨리 처리하는 경향이 없지않아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저 천천히 아픈 걸 다 느끼고 깔끔해진 상태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게 맞는 것 같다. 스스로가 아파하고 느낄 시간을 충분히 준다는 것도 자기 존중감의 일부 같다.


나는 내가 마음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냥 살면서 가장 단순한 진리는 평화와 행복인데 그것마저 갉아먹으려 한다면 삶에는 정말로 남는 게 없다. 하지만 평화와 행복을 위해서, 그리고 혹은 나를 위해서라도 그 반대의 것들 또한 존중해주어야 할 것만 같다. 선택받지 못했다는 슬픔, 지나간 인연으로 인한 아픔, 조금 어려운 것 같은 인연, 혼란, 기타 등등. 그것이 진실된 모습은 아닐지언정 내 마음의 진짜 진실의 보석을 발견하기 전 까지도 그것들을 바라보고 존중하고 깨끗하게 청소될 때까지 많은 걸 느끼고 감사하고 사랑하며 살아야지 오늘 하루를 가장 멋있게.


작가의 이전글나 좋아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