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순수성이 좋다.
왜 살지? 싶다가도 그냥 어린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순수성을 보면 괜히 기분이 좋아지고 따뜻해지고 그런다.
과외 하는 어린 친구가 있는데 그 아이는 내가 수업이 끝나고 갈 때마다 아쉬운지 인사도 하지 않는다. 그럴 때마다 뭔가 느낌이 굉장히 묘하다. 내가 해준 게 그리 크지 않은데 그 아이는 날 참 좋아해준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내가 하는 건 그냥 그 아이를 보며 즐겁게 웃고 그 아이가 그리고 만드는 걸 봐주는 것 뿐인데 말이다.
부수적인 일로 시작한 것이 어쩌면 내 삶의 의미 중 하나로 남는 것 같다. 가르쳐주는 다른 아이 중 한 명 또한 너무너무 귀여운데, 만들기 놀이를 하다가 그걸 엎었는데 그 찰나의 순간 문을 쾅 닫더니 아빠가 보면 안 된다며 소리소리 지르며 꺄르르 웃었던 그 장면이 얼마나 귀엽고 웃기던지, 내가 이런 걸 잊으며 살면 절대 안 되겠구나 싶었다.
솔직히 말해서 완벽하게 안 힘든 건 아닌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계산없이 사랑해주는 아이들이 있어서 행복한 일인 것 같다. 그래서 내 능력에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아이들에게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