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참 공들여서 적고 싶은 게 많다.
empath 라는 걸 처음 알게 되었는데, 그 사람들의 특징을 보니 내가 엠파스라는 걸 깨달았다. 단순해지고 둔해지고 싶지만 그렇게 못 하는 사람.
사실 엠파스로 살다보면 불편한 점이 많지만 그에 반해 좋은 점들도 많다. 아주 사소한 것에 큰 행복을 느끼고, 좀 더 자세히 세상을 보고, 좀 더 아름답게 세상을 느끼고, 사람의 기운을 잘 느끼다보니 사람 보는 눈이 참 좋다. 그 사람의 표정이나 기운을 단 몇 초만에 알아차릴 수 있어서 눈치가 빠르다기 보다는 통찰력이 제법 큰 편인 것 같다.
하지만 엠파스는 너무 초민감형이기 때문에 자기 자신의 중심을 더 잘 잡아야 하고 조금 더 자신을 돌봐야 한다는 점에서 까다롭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막이 한 가지 있다면 엠파스는 그 막이 없이 날 것 그대로 존재하는 게 맞는 것 같다. 그래서 사소한 것에도 큰 타격을 받기 쉽다.
나는 요즘 일에 대하여 문득 생각을 한다. 이성에
대하여도 문득 생각을 하고, 여행을 많이 다녔던 작년도 문득 생각한다.
살다보면 그 때에는 이해되지 않던 일들이 나중 되면 정말 나에게 있어서 꼭 있어야 되었다는 걸 깨달을 때가 있다.
작년에는 너무나 일이 하고 싶었지만 번번히 실패해서 백수가 될 때마다 여행을 갔다. 하지만 이제는 여행을 가고 싶어도 코로나때문에 여행을 가지 못 한다. 정말 나에게 있어서 대단한 운이었던 것이다. 작년의 반 개월 동안은 해외나 제주도에 가 있었기 때문에. 게다가 여행을 가는 동안에도 운이 좋아서 얻어먹고 다니거나 좋은 인연들을 많이 만나며 다녔다.
요즘에 하는 일은 조금 트러블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솔직히 면밀히 따져보면 나에 대한 호불호가 꽤 크다.
하지만 그 또한 그저 균형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가 나를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건 단순히 균형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면밀히 조사해보면 안 좋은 일 보다 좋은 일이 훨씬 많은 것도 사실이다.
감사할 것들이 실로 많다. 오늘은 이것저것 먹을 것도 받고 파스타도 얻어먹고 왔다. 그 집에 오면 마음껏 사랑을 받고 오는 것 같다. 결혼은 안 할것이지만 한다면 저런 비슷한 가정을 꾸리고 싶을 정도로 따뜻한 곳.
일에 대하여 일 하는 시간이 아니면 생각을 안 하는 게 좋은 것 같다. 어차피 내가 계산해서 생각해 가 보았자 그 계획은 웬만큼 다 틀어진다. 그냥 일 하는 그 시간에만 최선을 다하면 그만인 것 같다. 모든 걸 내려놓고.
감사할 것들이 참 많다.
피곤한 하루를 보내면서도 어쩌면 이렇게 자유롭게 사는 게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늦게 일어날 수 있는 자유와 밖을 돌아다니며 할 수 있는 일. 물론 스트레스를 받지만 내가 예민하기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이기 때문에 꽤 많이 감사한 일.
그리고 사진도 받았다. 샘플 사진으로 찍었는데 꽤 많이 만족스럽다.
받은 것이 더 많은 삶이지만 그걸 초월해서 아무런 집착없이 살고 싶다. 어떠한 삶이든 소중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