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와 나에 대한 용서

by hari

무엇에 대하여 내 잘못이 아니라고 인정해버릴 때 난 자유로워진다.


나는 온전하다. 그렇다고 해서 나를 거쳐간 사람들과 모든 사람들이 온전하지 않다는 건 아니다. 모두들 자기 나름대로 온전한 삶을 살고 있다.


온전하다는 건 완벽하다는 의미와 같지 않다. 오히려 온전성은 자신의 불완전함까지도 포함한다. 찌그러져 있건 깨져있건 그 또한 분명한 사실은 자기 자신의 특질 중 하나이다. 그것까지 인정하는 데에 시간이 많이 걸렸고 아직도 그러고 있다.

우리가 이 세상에 있다는 건 사실 어떠한 외부적인 조건과 성취를 취합시켜서 스스로를 성장시키고 갈고 닦는 의미도 있겠지만 사실상 그 속을 파고들면 우리는 그저 스스로에게 더 나은 인간, 그리고 더 사랑스러운 인간을 되기를 소망하며 이곳에 있으리라 나는 믿는다.

사실 사랑스러운 인간이란 완벽한 조건 속에서 완벽한 외모와 완벽한 모든 것을 갖춘 인간은 아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자기 스스로 부족해보일지라도 그 개인적인 조건조차 사랑으로 보듬어주고 떳떳하게 드러낼 수 있는 용기이자 당당함이다.


나는 특히나 사람에게 많은 걸 배운다. 스쳐 지나간 사람들, 혹은 오래 머물렀던 사람들, 그들은 어떻게든 내 삶에 어떠한 자국을 남기고 떠나가기도 한다. 나는 그 자국에 처음에는 아파하다가 나중에는 그것이 아파하기 위하여 나에게 새겨진 게 아니란 걸 안다. 그저 그들 안에 있는 나를 조우하고, 그들 안에 있는 우리 부모님을 조우하고, 그들 안에 있는 그들의 상처와 나의 상처를 만나서 스스로 더 성장하고 치유하고 정화시킴에 있다. 그 작업이 끝이 나면 나는 더 이상 얽매어 있지 않다. 완벽한 자유까지는 아니어도 스스로를 해방시킨다.


영문 모르게 나를 떠나간 인연이 있었다. 아마도 3-4개월 전 쯤이었다. 나는 그 사람에게 애정을 주고 싶었지만 만난 지 너무 짧은 기간 내에 그 사람은 나를 떠나갔다. 나는 그 짧은 기간이 너무 아픈 나머지 그 이후로 다른 사람을 만날 때 더 신중하며 더 조심했던 것 같다.


그 사람에게 또 다른 인연이 생긴 듯 했다. 나는 그 사람에 대한 어떠한 미련도 남아있지 않았기에 잠자코 바라만 보았지만, 며칠 가지 않아 그 사람은 그 여성과 헤어진 듯 했다.


그저 이런 것이다. 우리의 이전 만남은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다. 그 사람은 습관처럼 자기 자신으로 존재했던 것이고 나 또한 그랬다.


누군가와 헤어지거나 혹은 친구와 헤어질 때 그것을 너무 개인적인 상황으로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일어난 상황이지만 그것에 대한 잘잘못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면 스스로가 힘들다.


그저 각자의 개인이 만나서 서로의 습관대로 행동한 것 뿐이다.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 혹은 스스로의 욕망을 해소시키기 위함, 묵혀둔 상처를 치유하기 위하여. 그저 삶의 시나리오를 받아들이고 그 파노라마들이 우리의 삶으로 찾아와서 상영되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의 존재는 우리의 삶에서 상영되고 있는 영화보다 더 존귀하고 값진 것들이다. 그 상황들에 매몰되기 보다는 훗날에 느낄 교훈을 마음에 새기자.


우리는 언제나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존재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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