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요즘에 많이 비우고있다.
아무것도 모르겠어서 사실 아침에 정신 차리지 않으면 하루종일 무기력해져 있는 내가 있어서,
아차 싶었다. 아! 이게 내가 아닌데, 하며 말이다.
실은 나는 어떻게든 잘 살아왔던 아이인데
뭔가 이것저것 하다가 괜히 별 것도 아닌 것에 지쳐있는 나를 보고
하루에 매일같이 웃으면서 지내고자 한다.
아침부터 계속해서 웃으면서 지내니 웃을 일이 많아진다.
인스타에서 뵈었던 작가님 전시를 찾아갔는데
작업이 너무 좋아서 기분도 좋았고, 그냥 작업해나가는 게 멋있다고 느껴졌다.
낮잠을 잤고,
맛있는 떡도 먹었고(떡집 아주머니가 친절하셨다)
이것저것 샀다.
그러다가 진짜 이렇게 덧없는 거
내가 이렇게 집착하며 바보같이 살아야 하나? 라는 생각이 문득 들자 모든 것들을 내려놓고 싶다는 욕망이 생겼다.
나에게 지금 아무것도 없다. 텅 비워져있다.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겠고 절망도 없도 희망도 없는 지금 이 상태가 고요하다. 감사하지도, 그렇다고 힘들지도 않은 완벽하게 중간의 이 상태. 어떠한굴곡이 없는데 딱 좋은 이 상태다.
깨끗하게 비워지고 싶다. 어딜가도 내가 아무것도 아니게 되고 싶다. 그냥 나 자신으로만 존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