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문득 내 삶에 대해서 다시 생각을 해 보았다.
작년 1월 쯤에 엄청 힘들었는데, 그 이유는 누군가 비교를 해서였다.
누군가 비교했을 때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고 나도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지점에 있어서 비교를 하고 스스로 채찍질 한 것도 있었다.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이 아니었던 것 같다.
그러다가 문득 그것이 나 자신의 생각에 함몰되어 있어서였음을 깨달았고 좀 더 단순한 생각과 단순한 생활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했다.
보여지는 모습들을 통해서 나와의 비교를 하면서 불행하다고 느꼈는데,
그런 사회적 기준점 말고 그냥 내가 생각하는 가장 나다운 모습을 생각해냈다.
그건 대학교 4학년 때인데, 그 때 무용하는 남자친구가 있었다. 오빠가 나한테 맨날 뭐하냐고 물으면 나는 과실에서 그림그린다고 했다. 아니면 청소였다.
오빠가 또 뭐하냐고 물으면 난 또 작업한다고 했고 오빠는 너는 작업밖에 안 하냐고 그랬는데, 생각해보니 그랬다. 나는 그 때 시절에 작업밖에 안 했다. 그 때에는 지금과 다르게 ㅋㅋ 결벽증도 있어서 작업하거나 과실 청소하거나 집 청소하거나 이 두가지밖에 안 하고, 아침 5시에 일어나서 밥먹고 집 청소했다가 9시까지 자전거 20km 타고 ㅋㅋ 학교 간 다음에 학교 과실 자리 청소하고 밤 11시 정도까지 그냥 작업만 했다. 그러고 가끔씩은 일찍 집에 가서 약 9시 정도에 gs마트에서 레드와인이랑 과일치즈 하나 사서 그거 마시면서 영화 보는게 그렇게 행복했다. 거의 은둔자 생활을 하거나 혹은 오빠 집 가거나 오빠가 우리집 놀러오거나 오빠 오토바이 타거나 그게 전부였다.
그렇게 단순했던 나의 생활 속에서 나는 항상 꿈은 있었지만 그 때 당시가 영원이었던 것 마냥 그냥 행복했다.
나는 1월에 비해서 너무 좋아지고 일거리도 많아졌다. 내가 호기심 가지고 하고싶었던 일들도 다 하고 있고 작업도 하루에 적게 하진 않는다.
하지만 내가 어딘가를 올라가야지, 더 많이 해봐야지 하는 욕심이 스몰스몰 생기자마자 스트레스와 불행이 약간 생겼다. 그것 또한 삶의 일부이기 때문에 그냥 받아들이고 있는데,
과연 그것이 나에게 필요한 건지 의문이 들었다. 물론 여전히 꿈은 있다.
하지만 그 이전에 내가 지금 당장 행복하면서도 건강한 꿈을 가질 수 있는 방면이 무엇일까 고민해보니, 다시 단순한 생활로 돌아가자, 가 정답이었다.
그냥 하루에 계획을 가지고 단순하고 똑같이 사는 것이다. 대신 작업 량을 늘리고 말이다. 대신 너무 과한 욕심은 버리고 말이다.
그러면 더 이상 얻을 것도 없고 더 이상 사랑받을 것도 없고 더 이상 투정부릴 것도 없고 더 이상 부러워 할 것도 없다. 나 자신 그대로 나 자체 그래도 완벽하기 때문이다. 나는 그 불완전함 속에서 찾는 완벽이 좋다.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려고 아등바등 하는 게 아니라,
문제를 인지하고 그것을 수용하고 받아들이고 해결책을 자연스럽게 찾는 것이다. 어차피 모든 문제들은 해결되기 마련이다. 중요한 건 내려놓을 수 있는 내 마음인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나는 마음이 편해졌다.
언제나 완벽하게 예쁠 필요가 없어지고,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에 만족하니 더 이상 바랄 게 무엇 있을까.
그래서 요즘에는 집에 있는 재료로 냉장고 털어가면서 먹고 있는데 음식이 줄질 않는다. 욕심이 없어지니 그것에 대하여 욕망하지도 않고 소식하게 되는데 그러니 속도 편하고 무언갈 살 필요조차 없어진다. 음식을 스스로 통제하고 절제하지 못하면 생활 자체도 망가진다.
여하튼 나는 다시 똑같이 살 것 같다. 똑같이 작업하고 일하고 삶을 느끼는 게 전부인 것 같은데 그런 안정감 속에서 내가 자꾸만 성장해 나갈 것이다. 중요한 건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