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 탈
작업하지 못 하는 날이 있으면 온 몸이 근질거린다. 밖의 풍경만 보면 바로 그림으로 옮기고 싶다.
꿈을 꾸었다. 까마귀가 나왔는데 까마귀 세 마리가 내 침대 위에서 푸드득 거리다가 날아가지 못 하고 나는 깨 버렸다. 깨자마자 니카를 불렀다. 나는 무서울 때마다 니카를 부른다.
기민오빠와 촬영을 했다. 나는 방작가님 작업공간이 좋다. 자유로운데 자기 색을 널브러뜨린 거 같다. 공간이 나한테 강하게 느껴진다. 여러 흔적이 쏟아지는 곳 같다.
오랜만에 이태원에 낮에 있었다. 우리집은 이태원쪽인데 항상 아침이나 밤에나 있는다. 요즘에 작업이나 일이나 이것저것 바빠서 하루도 제대로 쉬지 못한다. 실은 나는 쉬지 못하는 성격이다. 항상 무언갈 해야 된다.
오랜만에 소파에 누워 햇빛을 바라보았는데 너무 평온하고 안락하고 좋았다. 진짜 휴식하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쉬면서 오빠랑 작업하는데 편했다. 그리고 사진도 너무 마음에 든다.
기억과 자연.
밤에 밖에서 풀들이 춤추고 있길래 그 움직임이 재밌어서 바로 그렸다. 마음에 든다. 그림을 그릴 때 힘든 건 생각 없이 그리는 게 제일 좋은데 자꾸만 허영된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냥 내 마음 그대로 솔직하고 담백하게 담은 작품이 좋은데 가끔은 너무 복잡해지는 표현방식에 겁이 날 때도 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생각이 요즘 너무 많다. 공모전에도 작품을 냈는데 떨어졌다. 내가 이정도로 그 결과에 영향을 받을 지 몰랐는데 오늘 하루종일 멘탈이 탈탈탈탈 털려있었던 것 같다. 조금 어지러웠는데 나를 다잡으려고 노력했다. 내가 쓰러지는 게 싫다.
나는 자유를 원하는데 모순적으로 명예욕도 심하다. 명예를 얻으려면 자유를 어느정도 포기해야 할 것 같은데 그게 힘들다. 아니면 그저 내 길을 목표를 잡고 현재를 묵묵히 걸어가면 되는데 그게 쉽지 않다. 생각이 너무 많아지고 스트레스를 받고..그럴 때마다 자연의 움직임이나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해소시키고 그걸 그림으로 그린다. 이상한 순환구조가 생겼다.
명예. 남들을 많이 의식하는 것들. 허영심들.
그게 다 뭘까.
생각이 많아질 땐 내 숨을 느낀다.
그게 휴식법이라고 어딘가에서 봐서 따라했더니 그래도 마음이 괜찮아지긴 한다.
숨을 쉬고 내뱉고 그 호흡의 리듬들을 느끼면 나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 때 자연을 보면 기분이 좋다.
내가 힘들지 않았으면 한다.
나를 나 자신이 짓밟아버리려 하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