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26
어떤 고양이는 자신의 턱을 주인의 손에 비빈다. 엎어져 배를 보이고 울때면 입을 핥는다. 그게 그 고양이가 사는 법이다.
어떤 강아지는 발정나면 거시기가 새빨깐 크레용이 된다. 큰 혀로 얼굴을 핥고 가끔은 주인 친구의 머리카락을 먹는다. 그게 그 강아지가 사는 법이다.
어떤 고양이는 집을 탈출하고 현관 앞에서 멀뚱히 문을 쳐다보고 있다.
어떤 강아지는 집을 탈출하고 자신이 아는 길로만 뛰쳐나간다. 주인이 뒤따라 오면 술래잡기를 하는 줄만 안다.
어떤 고양이는 어떤 강아지를 사랑한다.
어떤 고양이는 어떤 강아지를 껴안는다 볼을 만진다 볼에 뽀뽀를 하고 사랑스러운 코와 이마의 선을 바라본다 섹스를 할 때에는 항상 볼을 쓰다듬는다.
어떤 고양이는 어떤 강아지의 집에서 새벽 탈출을 했다. 항상 뒤도 돌아보지 않는 고양이지만 멀뚱히 그 집을 바라보고 있다. 그 색은 아마 무채색이지만어떤 고양이는 눈만 울고있다. 마음이 아프다는데 마음이 아프다는 말로만 설명하고 소리내어 울지도 않고 그냥 바라보고 있다.
어떤 고양이는 어떤 강아지를 사랑했다. 어떤 고양이는 어떤 동물을 사랑하면 할퀴곤 했다. 어떤 고양이는 어떤 강아지를 할퀴지 않는다 다짐한다. 침묵하고 그 집에서 탈출해서 그저 바라만 본다 어떤 고양이는 어떤 강아지를 사랑했기 때문이다.
어떤 고양이는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 어떤 고양이의 아랫도리에서 피가 난다. 어떤 강아지는 아침에 늦게 일어난다. 어떤 강아지는 누워서 멍하니 있다가 집을 나간다. 어떤 고양이에게서 멀리가지도 않고 가까이 가지도 않는다. 아마 어떤 강아지는 사랑에 대하여 생각하지 않는다. 그게 어떤 고양이와 어떤 강아지가 산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