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사랑에 대한 작업을 하고 있다. 감정을 수반하는 작업은 오랜만이라 낯선데, 내가 생각하는 사랑은 감정이 아니다.
의식적으로 하는 생각은 정확하다. 사람과 사람의 생각이 맞는 지점이 있으면 정확히 그 지점으로 현실이
된다. 요즘에 그것을 더더욱 잘 느끼고 있는 거 같다. 그래서 내가 예상했던 순간들이 왔을 때, 놀라곤 했지만 생각이 현실이 되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하지만 사랑은 다르다. 그것은 완벽한 불확실성을 요한다. 누구든 완벽히 잡을 수 없는 개념이며 알 수도 없는 미지의 것이다. 목적성을 가지지 않으며 그 자체로 충분하고 어떠한 조건도 필요 없으며 흐르는 대로 자연스레 간다. 생각이 필요없다. 그러므로 가장 고귀한 사랑은 고통 속에서 그것을 껴안고도 사랑할 수 있으리라는 개념이다. 그건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개념인 롤랑바르트의 ‘아토포스’ 적인 사랑이다. 고통을 초월하고 스로 버릴 수 있을 때 진정한 자아와 사랑을 발견한다.
사랑은 사랑만으로도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