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by hari

아이야 너도 이제 어른이란다

부드러운 살갗에 두꺼운 가면을 씌운다

무엇인가 답답해서 그것을 벗고싶었지만 이미

어른이라는 각인은 그것을 떼어낼 수 없었다

아직 준비조차 하지 않은 몸이었지만

엉성한 신음을 내고 빨려들어가는 고통 속에서

어른이라는 이름표는 그것을 마치 사회에서 한 번씩 겪는 대수롭지 않은 것 마냥 치부했다

모든 것을 일반화 시키고 이제는 특별할 것이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어떠한 것을 특별하게 취급하고 의미부여하면 너는 아직도 순진하구나 하며

더 두꺼운 가면을 덮어주었다

항상 혼자 햇빛을 마주하는 아이는

깊숙한 어느곳에 들어가고 싶지만 마주하는 햇빛의 따가운 기운에

눈칫밥을 먹으며 꿈속에서라도 그것을 실현하려고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