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찾아 나서는 삶의 생기

by hari

심장이 떨린다는 게 좋은 것이라는 걸 최근 실감한다.

나는 부정맥이 있다. 갖은 스트레스로 생긴 결과이다. 처음 부정맥을 겪었을 때에는 낯선 그 느낌에 119에 전화를 걸었다. 응급실에서 심장 쪽에 여러 이상한 기계들을 연결하고 누워있었다.

사실 나에게 갖은 일들이 무엇일까? 나는 너무 편안하게 살기를 원하지 않았는가? 그저 덤덤하게 지나치기에는 너무 아픈 흠집들이 많지만 그저 흠집에 불과한 것들에 너무 많이 주저앉아 버렸다. 불안한 심장박동은 그것들을 증명하듯 아직도 병으로 나에게 남아 있다.

하지만 근래에는 불안해서 뛰는 심장인지 미래에 대한 기대심에 뛰는 심장인지 그 둘이 적절하게 혼용이 된 것인지 심장 박동이 그 언제보다 크게 느껴진다. 많이 흥분하고 있는 것 같다. 아주 조용히, 섬세하게 흥분하고 있는 내가 보인다. 아주 많은 기대를 하기에는 나 자신이 너무 부족하고 나 자신에 대하여 만족하지 않는 실상이지만 그저 내가 떨리고 있다는 것은 나 자신의 행동에 대하여 만족하고 있다는 증거 같다.

일 년 넘게 끊지 못했던 담배를 아주 자연스럽게 끊었다. 술을 잘 마시지 않는다. 새벽에 자서 새벽에 일어난다. 저녁 6시 이후로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 아무개 씨들이 보기에는 너무나 절제된 삶을 사는 것 같이 느낄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는 내가 잘 살기 위하여 내 본성이 무엇인지 최근 들어 찾곤 했다. 내 본성은 생기 넘치게 사는 것이다. 그 생기를 지니려면 어느 정도 반복된 생활습관을 지녀야 한다. 하지만 억제는 안 된다. 나는 억제를 하면 무엇보다도 강한 화산처럼 무수한 용암을 쏟아낼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터득한 습관이란 게 있다.

처음에는 식습관부터 바꾸었다. 음식에 대하여 욕심이 많은 나는 맛있고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을 꼭 먹어야 한다. 하지만 내 위는 그것들을 소화시키기에는 턱없이 작고 약하다. 그러기에 밤에 음식을 먹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다. 대신 아침에 마음껏 먹고 싶은 음식을 먹기로 했다. 내가 절제해야 하는 부분은 다만 ‘밤에 음식을 먹지 않겠다.’라는 것이다.

밤에 음식을 먹지 않은 이후로 소화가 잘 되고 살이 3킬로 넘게 빠졌다. 그리고 두 시 전까지 자유롭게 먹고 싶은 것을 먹고(대신 너무 심하게 배부르게는 말고) 그 이후로 아주 간단한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 배가 부른 상태는 저녁 6시 정도까지 지속되고 그 이후로는 배에 음식물들이 비워지기 시작하고 배가 상쾌해진다. 새벽까지 작업을 하다가 가끔은 영화나 책을 보며 잠에 든다. 그리고 잠에 드는데 아침에 알람 없이도 배가 너무 고파 자연스레 일찍 일어난다. 그리고 일어나자마자 집 청소를 하며 밥 먹을 준비를 한다. 그리고 밥을 먹고 아침부터 카페에 가서 작업을 시작하고 학교에서 가서 그림을 그린다.

이러한 생활을 한 지 몇 달 되지 않았지만 가장 효율적이고 가장 생기 있는 하루하루를 보내는 중이다. 이러한 생활 속에서 살짝의 불안감과 살짝의 안정감을 느낀다. 내가 할 일은 비슷한 일상 속에서 다르게 느끼는 것. 거기에서 서로 다른 하루하루를 이끌어 내며 삶의 생기를 불어넣는 것. 그것이 내가 살아가며 해야 하고 느껴야 하는 일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