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리입니다.
점점 봄이 다가오는 지, 따뜻한 기운이 도네요. 아침에 내린 선선한 비에 사람들의 모든 근심들이 같이 내려지나가길 바랍니다.
저번에는 대구에 내려갔다 왔습니다. Mk gallery의 대표인 김문근 작가님의 개인전을 보러 가기 위하였는데요, 생각보다 더 어마어마한 규모에 놀랐습니다.
흰 색의 말끔하고 세련된 분위기와 더불어, 철물의 날 것의 느낌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내는 공간이었습니다. 제가 카페에 갈 때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커피의 맛과 장소의 편안함이었는데, 끝 맛이 살짝 신 커피는 과하지도 않고 적당했으며 사람들이 아주 많았으나 분잡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공간에 작가님의 작품이 놓여졌을 때, 또 다른 자연을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작품 배치 면에서 탁월한 감각을 지녔다고 느꼈습니다.
날 것의 느낌과 세련되고 화려한 샹들리에가 조화롭지 않은 듯 조화롭게 어우러졌습니다.
제가 제일 애정하는 파도. 실제로 보면 파도가 다가오는 듯한 강렬한 힘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빌리웍스 대표님과 Mk gallery의 대표님
제일 큰 작업입니다.
이번에는 두 시기의 작품들을 놓았는데요, 첫 번째 시기의 작품들은 <자연의 찬가>라는 작품들이고, 두 번째 시기의 작품들은 <무자맥질>이라는 작품들입니다.
화가의 작품이라는 것은 그 사람 자체의 삶의 맥락을 따라가곤 합니다. 정확하고 명확하게 명시할 수 없는 모호함도 있으며 단호하고 명확할 수도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서 말이죠.
김문근 작가 또한 자신의 삶의 맥락에 따라서 작업이 진행됩니다. 첫 번째의 자연의 찬가는 자연에서 나오는 힘과 생명력 등에 집중하였으며 두 번째의 무자맥질은 자신이 하는 행위 그 자체에 집중하였습니다. 그것은 어떠한 결과물을 위한 것이 아니라 과정의 행위에 의미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빌리웍스의 곳곳에는 작가의 말들이 있을 겁니다. 이 말들을 보며 작가의 의도를 느껴보시길 권합니다.
또한 제가 이 공간에서 편안함과 안락함을 느꼈던 이유는(사람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빛'에 있었습니다.
해의 위치와 방향에 따라 바뀌는 작품의 자연스러운 조명들. 빛과 작품이 어우러져 또 다른 작품이 나옴을 느꼈습니다. 그것이 바로 진정한 자연스러움이 아닐까 싶습니다.
빛은 사람에게 생기를 줍니다. 직선으로 강렬하게 내리쬐는 빛이 아닌, 비스듬이 사람의 눈가를 스치는 빛들은 생명과 생기를 가져다줍니다. 거기에서 행복이라는 감정과 기쁨이라는 감정이 느껴지는 게 아닐까요? 이곳의 빛들은 제게 그러한 감정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여러분들도 그러한 감정들을 이 공간을 통하여 느끼시길 바랍니다.
이 곳의 이층에서 좁은 공간을 발견하였는데, 그곳에서 보이지 않는 공간에 대한 섬세함이 느껴졌습니다. 아마 이전에는 화장실이었던 이 공간을 개조하여 식물들이 많은 공간으로 꾸며놓은 것 같았습니다.
또한 이 곳의 매력은 베이커리에 있습니다. 저는 이가 작고 약해서 딱딱한 음식을 잘 못 먹는데, 겉보기에는 제가 먹기에는 조금 바삭해 보이는 빵들이었기에 우려했는데 씹는 순간 고소하고 적당하게 달달한 크림이 맛있었습니다. 제일 맛있게 먹었던 빵이 딸기가 올려진 빵이었는데, 딸기의 식감이 그대로 살아있으며(사실 음식이나 빵 위에 과일이 올려져 있으면 잘 안 먹는 편인데 이 빵은 딸기의 생 느낌이 살아있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안에 들어있는 노란 색 슈크림?이 적당히 단 것이 제 입맛에 딱 맞았습니다. 또 먹고싶네요(헤헤).
전날에 비가 많이 와서 걱정했었는데, 이 날은 날이 너무 좋아서 삼 층으로 작품 사진을 찍으러 갔습니다. 부서진 건물들 사이로 자연스러움이 깃들여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이 날은 3.1절이었고, 보름달이 저희에게 다가오듯 가까운 곳에 떠 있었습니다. 아주 가까운 달을 보며 저 곳에는 어떠한 생명들이 있을까 라는 가능성을 제시해보며 그 때부터 과학이라는 것에 대한 탐구가 시작되지 않았을까요. 모든 영역에 어떠한 답이 있건, 어떠한 사건이 있고 어떠한 것들이 존재하건 우리 삶의 한 부분에 사랑이라는 것이 깃들여 있는 걸 항상 감사하며 살아갔으면 합니다.
전시는 2018년 3월 1일부터 5월 1일까지 진행됩니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작품을 직접 눈으로, 마음으로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빌리웍스 : 대구 북구 고성북로 10길 41, 매일 10:30 ~ 2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