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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리 : 오히려 완전한 우연이 되면 자신의 방향 없이 그림이 나아갈 수 있다. 완전한 무질서.
김문근 : 그렇게 생각을 하지만 아무리 자신이 어색한 시도를 해도 결국 자기가 좋아하는 걸로 돌아오게 된다고 생각한다. 완전히 우연하다는 것은 통제를 덜 한다는 것인데 처음에 시원하게 물감을 던지고 기름을 흘러내리고 하는 것 자체가 좋았던 것인데 그 위에 다시 레이어가 쌓이면서 자신의 습관대로 완성이 되어 버리는 것. 그것에서 조금 더 나아가려면 통제하지 않고 그대로 내버려 두는 시도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박하리 : 물감을 던진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던지는 것인가?
김문근 : 물감을 바르는 것은 붓질로 바르는 것이고 던지는 것은 나이프로 옮기는 것이 될 수도 있고 비의지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무심하게 말이다.
박하리 : ‘던지다’라는 것이 은유적인 표현도 되는 것인가?
김문근 : 물감 자체에 기름을 많이 타서 뿌리고 흘리는 것이 될 수도 있다. 그것이 구상성을 위한 행위가 아니고 구상성을 극복하기 위한 행위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