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맥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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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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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리 : 최근에는 자연과 무의식, 2가지 소재를 연작 하고 있다. 그 이유가 있나?


김문근 : 이전에는 자연의 생명력과 운동성에 관한 연구를 했다. 그래서 구상적인 것이 남아있다. 이렇게 자연을 그리는 과정 속에서 기억이 개입되는 상황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실제로 바라본 풍경 보다는, 기억 속의 풍경을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꿈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최근에는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을 읽고 있다. 무의식이라는 것에 서서히 관심을 가지는 중이다.

최근 작업을 할 때에도 설명적인 것을 빼고 풍경을 전체적으로 뒤엉키게 그리며 기억을 재조합중이다. 이러한 무의식적인 행동을 반복함으로써 과거 기억들을 더듬어갈 수 있게 된다.


박하리 : 책을 읽는다는 것 자체가 분석하기 위함인가?


김문근 : 분석하고 근거가 생겨나가는 것이 자신의 행동을 알게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이전의 자연 작업을 할 때에는 그래도 사진을 조금 참고 했으나, 최근 작업 방식은 사진을 참고하지 않는다. 화면에 흔적을 만들고, 닦고, 덧칠하는 것이다. 즉 자신의 행위를 따라가는 것이다. 반복적인 이미지와 사건들이 반복되는데 그게 왜 반복되는 지 스스로 따라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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