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존재의 이유가 없나요?

by hari


나란 존재의 이유가 없다


브런치 통계에서 내 글의 유입 경로를 보았다. '나란 존재의 이유가 없다.' 라고 검색하여 '존재'라는 단어가 겹쳐서 내 글을 본 사람이 있나보다.

사실 나는 그리 긍정적인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완벽한 염세주의는 아니다. 비유하자면 나는 장님이지만 여하튼 빛은 볼 수 있는 장님이다. 부정 속에서 희미한 희망은 가지고 있다.

사실 나도 나의 존재의 이유를 잘 모르겠다. '역할'을 빼고 나면 자신의 존재의 이유를 분명하게 말할 사람이 과연 많을까.

죽지 못해 사는 것 같지는 않다. 가끔은 그럴 때도 있지만 여하튼 삶은 의미있다 본다. 힘들고 아프고 외롭고 고통스럽고 쓰라리고 추운 것 조차 의미있다. 언제나 긍정만이 우리 곁에 있을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존재의 이유가 무엇일까. 저 검색 경로를 보니 눈이 쓰리다. 존재라는 단어 자체가 너무나 어렵다. 그리고 저 검색어 자체로도 자신을 미워한다는 느낌이 너무 강렬했다. 차분한 감정에서 많은 것을 포기한 느낌? 그리 요란스러운 느낌은 아닌 것 같다. 이미 많은 것을 시도했지만 '아 안되는 구나'라는 체념의 문장 같다.

당신의 존재의 이유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것이 부모도 아니고 친구도 아닐 것이다. 그냥 당신은 지금 숨 쉬고 있다. 나도 숨 쉬고 있는 것처럼 당신 또한 숨을 쉬고 있고, 그 숨에는 당신의 존재의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