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침대에 혼자 누워있으면 가끔 어떠한 촉감이 느껴진다. 그것은 어렸을 때, 다각형 모양의 작은 것들이 촘촘히 붙어있던 칠판을 연상시킨다. 검정색 펜으로 칠판에다가 낙서를 한 뒤, 옆의 손잡이(?)를 위 아래로 움직이면 낙서들이 지워진다. 이 촉감이 느껴질 때마다 그 이미지가 떠오른다. 어떠한 연관성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너무 소름끼치는 촉감이라서 기억이 날 때마다 힘들지만 무엇인지 궁금하여 촉감을 더 크게 키운다. 하지만 거기에서 촉감은 사라진다. 그것은 대체 무엇일까. 언제쯤이면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