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 자취방은 학교 근처에 있다. 혼자 밥을 먹고 집을 가는 길에 사고가 났는지 차의 유리가 깨진 채로 도로에 뭉쳐 있었다. 저것들이 흩날리면 아프겠지. 누군가가 저것들을 밟으면 아프겠지. 서로가 아프겠지. 지나가는 차들은 저들을 밟고 지나갔다. 그러다 마지막 차는 저들을 밟지 않았다. 아. 다행이다.
2.
광화문 교보문고에 자주 가는데 그곳에 러시아계 외국인 두 명이 표지판을 든 채로 서 있었다. '우리가 여행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는 표지판을 든 채로 사진을 팔고 있었다. 나보다 두 세살 정도 많아 보였다. 그들의 기록들을 세 가지 샀다. 나는 겨울의 풍경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