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태
지리산 바래봉 발등부터
칠 부 능선까지 철쭉으로 뒤덮여
여윈 눈동자마다 꽃이 되는 사월
애틋한 시절 눈에 밟혀
먼 산 바라기 한다
움츠린 미모사 잎 펼치듯
빛바랜 수첩 한 갈피 열어
다감하게 어루만지는 오후
철쭉빛 간절함으로
어제 기슭에 흔들리고 싶음이여
수줍은 상현, 조금씩 차오르는
기적이 되어
그대 푸른 창가에 뜨고 싶음이여
진정으로 아름다운 것들은 관심을 바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