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한 밤, 물흐르듯 흐르는 하루들
어제부터 비행기에 대한 압박때문에 잠을 잘 자지 못했다. 대기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베를린으로 가는 플릭스 버스를 찾아보기도 하고, 혼자서 아주 바빴다. 결국 그저 타게 되었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하하하
여유로운 풍경들
프라하에 와서 보트를 꼭 타라길래 탔다. 나는 물을 아주 좋아하는데, 막상 물이 바로 옆에있으니 너무 무서웠다. 거의 공포로 탔던 것 같다. 그러다가 긴장을 풀고 힘을 푼 뒤 하늘을 보니 별들이 참 아름다웠다.
수영
잠
노래
비
유럽에 있으면 비가 오는 게 참 좋다. 모든 근심들 뒤에 오는 비 마냥 참 시원하게 내 마음도 흐른다. 비가 지나간 뒤의 하늘은 더 눈부시게 빛난다.
사실 이곳에 와서 다 좋은 건 아니다. 프라하에 있을 때에가 조금 힘든 게 더 많은 것 같다. 항공, 그리고 낯선 환경들.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마치 명동을 보는 듯한 풍경에 많은 실망을 했었는데, 아직 내 눈이 안 떠져서 그런 것이었다. 사랑스러운 곳 같다. 하지만 여전히 낯설다 많이. 그래도 신기한 건 아픈만큼 기억에 남을 곳 같다는 생각이 난다.
배가 아픈 날, 배를 움켜쥐며 성당에 들어가 찬송가를 듣고, 길거리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이거지.'라며 소소한 행복감을 느낀 것. 오늘 힘들 때 수목원을 발견하여 식물들을 느끼고, 불안할 때마다 만지려고 주운 도토리의 질감, 간간이 보이는 악세사리와 투명한 것들, 공원에서의 햇빛, 촬영할 때의 몰입도와 순간, 프라하 성을 올라가서 그곳의 경치를 바라보며 내가 사랑하는 이들을 떠올렸을 때, 그림을 그려가며 느꼈던 행복, 결혼식, 뭐그런 기타 등등의 것들.
한치 앞이 안 보이지만, 그래서 그것이 삶이지 않을까 싶다. 숲속 길을 바라보아도, 저 먼 길이 끝까지 안 보이지만 여하튼 거대한 숲을 이루는 것, 극상. 그것이 우리의 삶이 아닐까. 여하튼 아름다운 그것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