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없이 여리고 파리했던 지난 날들을 뒤로하고, 나는 우뚝 서 있는 것만 같다. 마음 아픈 일들이 벌어지는 와중에도 묵묵히 내 자리를 지키고 그것들을 아무말 없이 바라보며 간간이 스쳐지나가는 자연을 보며 기뻐하는 내가 참 대견하다.
사람마다 생의 짐은 다 다르다. 자기 자신이 어느 정도의 짐을 지고 태어났느냐가 다 다르다. 그래서 사소한 일에도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주 커다란 일에도 금방 우뚝 서는 사람이 있다.
그것에 대한 반응의 훈련은 본인 스스로가 할 수 있다. 즉, 무거운 짐을 지니고 태어났어도 살아 생전 그 짐들을 가볍게 만들면서도 자기 심장을 튼튼하게 유지시킬 수 있는 훈련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 하루도 잘 생각은 나진 않지만, 점점 내 심장이 강화되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잔잔하고 평화로움은 지속되고, 가끔가다가 난감한 일들이 벌어지기는 하지만, 죽으라는 법은 없다. 그저 그 상황을 지켜보며, 인내하며, 지금 이 순간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 삶은 모순이기에, 어떠한 일에 집착하지 않는 순간, 대다수 일들은 순조롭게 진행된다.
어떠한 상황에 처해있든, 내 곁에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한 현실이다.
언제든 지금 이 상황과 지금 이 순간을 회피하지 않고 직면하며, 좋은 에너지를 유지하며 살아가고 싶다. 우리는 사랑 그 자체이고, 사랑하기 위하여 태어난 존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