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진짜 많이 아팠고 많이 울었다.
안에서 밉고 원망스러운 감정들이 있었다. 그 감정들이랑 동일화되다가 그저 감정이라는 걸 알고 떨쳐보내려고 했다. 그래서 많이 대견하고 내가 더 강해짐을 느꼈다.
사람이 억지로 강해질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자신의 힘이 아닌데 무리해서 강해지려고 하는 노력은 오히려 그 사람을 약하게 만든다. 하지만 신이 선물한 상황 앞에서 받아들이지 안 되는 일이 나타나면 필연적으로 그것을 받아들여야하고, 그 받아들임이 존재 자체의 힘을 불어넣는 것이다. 그것은 행복과는 별개의 모습이다. 행복은 예기치 못할 때, 그것을 추구하지조차 않을 때 잡을 수 없는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오늘 결심한다.
어떠한 외부적인 상황이나 외부적인 모습에 흔들리지 않음을. 그리고 누군가에게 좋은 모습이나 혹은 누군가의 애정을 구걸하지 않음을. 누군가가 나자신을 좋아하는 건 감사한 일이지만, 그것에 얽매일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므로 삶의 뜻에 맡겨야 하는 것이다. 무엇이든 작위적이거나 억지로 할 필요가 없다. 그저 본인이 하고자 하는 걸 하면 된다. 나는 내가 하고자 하는 것, 하고싶은 것을 안 하고 남의 시선대로, 억지로, 남의 뜻대로 하느니 차라리 죽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내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시선에 굴복하는 나약한 행위일 뿐이다.
언제 죽어도 후회없는 삶을 살 것이다. 누군가에게 구걸하지 않고, 부당한 행위에 대하여 부드럽고 솔직하게 말하며, 정당하지 않은 행위를 하지 않고 양심적으로 살며 나 스스로에게 떳떳한 삶을 살 것이다. 남의 눈치를 보지 않으며 내가 잘못하지 않은 일에 사과하지 않으며, 내가 잘못한 일에 사과하며 고마우면 고맙다고,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밉다고 생각하면 그 순간 그것이 진실한 나자신인지 곰곰이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그리고 내 시간을 가지고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할 것이다. 직접 해보지도 않고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남의 말에 휘둘리지 않으며, 또한 그들의 말을 존중하되 내 것이 아니라면 집착하지 않을 것이다. 삶을 풍만하게 살며 언제나 감사한 마음으로 내 숨결을 맡고, 외부적인 압력이 가해졌을 때를 기회로 삼으며 내 내면의 힘을 키워나갈 것이다.
그리고 언제나 나 자신과 예술과 자연을 사랑할 것이다. 미래를 기약하지 말고 그 시간에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할 것이다. 어차피 미래는 없다. 내일 죽을지 지금 죽을지 개미도 모르고 지금 타자를 치는 나 자신도 모른다. 자기 자신을 속박 속에 넣는 안정을 집어치우고 그저 불확실한 삶을 즐길 것이다. 그것이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