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그리고 현지

by hari

오늘 하루는 참 좋다. 문득문득 행복했고, 별이 반짝이는 하늘을 보면서 배 한 쪽을 턱 맞은 듯 숨이 훅 들어오는 행복감이 쏟아졌다.


랄프 왈도 에머슨은 말했다.


~그래서 상처 입은 조개처럼 단단한 껍질 속에 찬란한 진주를 품어야 할것이다.


요즘 내게 힘이 되어주는 사람이다.


매일매일 나태해지지 않으려 하고, 후회할 행동을 하지 않으려 한다. 그리고 항상 깨어있는 마음으로 바깥 세상을 들여다보곤 한다. 그리고 느낀다. 그것은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간간이 찾아오는 깨달음이 내 마음의 양식이고, 가끔씩 느껴오는 따뜻한 본질적인 사랑과 친절에 포근하고 하얀 쌀에서 나오는 수증기처럼, 그런 느낌을 얻는다.


너무 많은 상처를 입은 사람은 그 속에서 진주가 된다.


더욱 단단해져서 어둠 속에서 빛을 밝히는 태양이 된다.


그리고 모든 과거는 날려버리고, 누가 관심을 가지지 않아도 존재 자체로 빛나는 진주가 된다.


모든 것이 필연적이라고 느껴진다. 그리고 살아있음에 감사하다. 혼자서 기뻐서 화장실 가서 울 만큼 행복했고 감사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때, 굶주렸을 때 먹는 따뜻한 빵 한 조각처럼, 그런 달콤한 행복이었다.


그리고 오늘 현지에게 영상통화가 왔다. 사실 누군가에게 안 좋은 에너지나 누군가에 대한 험담을 들을 때에는 모든 감각을 깨우치려고 노력하고 들어야하는데, 현지같은 경우는 이전에 우리가 너무 아팠을 때, 그 때 많은 걸 이해하고 서로 보듬어준 기간이 있어서일까, 많은 걸 받아들일 수 있는 아이이다. 그냥 존재 자체로 너무 사랑해서 그런걸까?


집에 돌아와서 침대에서 현지랑 통화하다가, 현지가 짜증난다고 징징거렸다. 나는 그 모습도 너무 귀여운 둘리같아서 혼자 하하거리면서 웃고있었다. 그러다가 현지가 만나던 사람이 "도대체 하리가 누구야?" 라고 했다고 했다. 방 안에 하리 흔적이 너무 많다면서 말이다.


이상하게 그 말에 혼자 눈물이 터져서 화면을 가렸다. 어쩌면 과거에 내가 받았던 상처들은 사랑받고 싶다는 욕구로 인하여 받았던 것들이고, 이제는 그것을 깨달아가며 중도의 길을 걷고자 하고 있는데, 뭐랄까, 말로 표현하지 못하겠지만 슬픈 감정도 아니고 행복한 감정도 아니고 그냥 좋다, 라고 할 수밖에 없는 느낌이 든다. 근데 여하튼 엄청 깊은 느낌이라서 참 신기하다.


누군가를 소중히 생각하고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은 신이 내린 축복인 것 같다. 시간낭비하지 말고 순간에 최선을 다하여 살아야 겠다.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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