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언니와 얘기를 하다가, 해일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해일 때문에 피해를 입는 거는 너무너무 슬픈 이야기이지만, 이유가 있고, 순환을 위하여 일어나는 자연현상이라고 했다.
나도 어제 오늘로 해일이 다녀간 것 같다. 아직도 완전히 잔잔하다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내가 감당하기 힘들었던 감정 덩어리들이 훅 하고 지나갔지만 그래도 그 파도에 휩쓸리진 않아서 참 다행인 것 같기도 하다.
많은 불순물들을 걸러내고 다시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싶다. 그리고 언제나 나태해지지 않고 내 가슴을 믿으며 사랑하는 사람들 곁에서 그들과 후회없이 살겠다는 다짐을 한다.
병원에 계시는 할아버지의 눈을 보는데 그렇게 지긋하게 쳐다보는 건 처음인 것 같다. 분명 할아버지는 아프셔서 중환자실에 계시는데 뭐랄까, 그 속에 엄청난 생명을 발견한 것 같기도 하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계속해서 눈물이 나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있는 그대로의 모든 것들을 사랑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가슴 깊이 더욱 박힌 것 같아 감사하다. 많은 사람들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