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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다가 벗겨졌습니다. 집 말이에요.>
떨어진다 익숙해서 오히려 적응 안 되는 부드러운 문체와 자기기만과 부풀어 오른 거시기 주머니와 풍성하게 피어오른 담배 끝 립스틱 자국
다 떨어졌으면 좋겠다 떨어지다가 내 자존감까지 뒤섞여 떨어지려나? 연기로 가득 찬 위에 다시 연기를 채워 넣다가 질식사한다
벗겨진 입천장은 까다롭게 굴지 않으며 다시 연기로 질식사하려다 포기한다 연기로 죽지는 못하기 때문
왜 답답한 거지? 모든 건 끝났어 다 벗겨졌고 다 긁혔고 벗겨지다가 입천장도 벗겨지고 머리도 벗겨지고 대머리 벗겨지고 위도 벗겨지고 잠시 쉬다가 다시
커다란 액체 들이마시고 기품 있는 연기 끌어당기다 답답해서 무엇이라도 적어내려고 내 심장에 달린 뇌를 벅벅 긁어내다가 까진 표면에서 질퍽한 푸른색 피 쏟아내다!
어설프게 살아가지 말자 인생은 다 거시기대로 살아가는 거다 우렁차게 토해내다,
아, 아니다 그래도 신중해야지 하며 며칠 동안 고민한 자서전
지워내고 암호만 덩그러니 남긴다
야 슬프냐 뭐가 그리 슬프냐 뻔뻔한 건 뻔한 거다 뻔뻔한 뻔데기처럼 살아가
야 속상하냐 얼굴 표면 맞대고 있다가 먼저 침 뱉는 사람이 이기는 거다 하지만 뱉는 사람이 더 속상한 거다 우리는 침 뱉기를 미루고 있는 거다 침 뱉는 사람이 더 나쁜 사람 될까 봐,
유보하는 거다 누군가가 얼굴 표면의 접착제 뜯어내면 떨어지게 하면 다시는 붙이지 못할까 봐 두려워서 그러는 거다
야 눈물 한 방울 떨구지 못하는 방랑자잖아 너답게 다시 자유로운 척하며 잘난 척이나 실실거려 뭘 우는 척을 해
모두가 뛰놀고 있잖아 왜 앉아서 내향적이라고 자부해 일렬로 세워서 그 사람들 뺨이나 철썩철썩 때리다가 마지막 사람에게 얻어터지기나 해 자식아
뭘 껴안으려 해 심장은 심장대로 나름대로 이유 있는 모양이어서 맞아떨어지지 않아 뭘 감싸고 타인의 상처 어루만져주는 척하고 난리니? 네 심장 속 뇌 모양이나 관리 해
조급해하다가 뒤로 자빠져
뒤로 자빠지는 게 더 쪽팔린 거 아니? 남들은 다 앞으로 자빠지는데 그러다 뒤로 자빠져
야
꾸짖는 척하며 속상해하지나 말어 너는 나잖아 근데 왜 다른 사람인 척 하니 속상하잖아 안 그래?
기다리지 않는 척하며 나름대로 잘 살아가고 있잖아 가끔은 방 구석진 자리에서 뿡뿡 방귀나 뀌어 대며 가끔 낯선 머리를 팔로 퍽퍽 치기도 하며
잘 살아가고 있잖아 항상 누군가와 잠들면 코를 드르렁 크르렁 골며 잘 자며 잘 먹고 또 먹고 계속 먹고 거시기 먹고 살아가고 있잖아 네가 좋아서 그런 거 아니니? 남 좋으라고 그 꼴로 그 모양새로 하는 거니?
잘 살아가고 있잖아 메마른 눈물 꾸역꾸역 잡아가며 엉엉엉 울지도 못하며 잘 살아가고 있잖아
찾을 수 있을 거라 자부하며 내 집, 내 마음, 내 심장, 내 꿈, 내 눈물 찾아가며
잘 살아가고 있잖아
왜 아픈 건지 모르겠어 오히려 너무 안 아파 아프다 생각하는 건가? 나 안 아파! 엿 먹지 마!
그냥 쓰라린 거야 기쁘지도 않은데 실실실 웃으며 맞이해야 할 내일 생각하면 지끈지끈 모든 게 아픈 것 같다고 꾀병 부리는 어설픈 병자처럼
나는 분명 좋다고 했어 그걸로 다니? 응? 응 그래 다야 내가 다 할게 당신은 웃고 자빠져 있기나 하세 나는 그냥 웃고 자빠져있는 당신들 보며 분리되어 두 명 되어 슬퍼하는 척할게 그러면 된 거니? 그러면 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