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

by h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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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위한다는 건 좋은 일이다.


그리고 여유롭다는 것 또한 조급함 없이 세상의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라 그 또한 삶이 주신 선물인 것이다.


글을 쓰다가 잠시 멈추어서 숨을 들이마시면


세상에 그리 급하게 뛰어다닐 일은 없다고 느껴진다.


바라는 것도 흩날리는 벚꽃 잎처럼 한 순간 파르르 지나가리란 걸 알지만

그 순간이 너무나 가볍고, 자유로이 모든 것을 느끼는 맑은 푸른 새가 된 것 마냥 행복하다는 것 또한 안다.


그리고 세상이 찬란한 아름다움을 느끼는 법을 가르쳐주지 않을 수 있다는 것 또한 안다.

어린아이처럼 뛰놀고 조건 없이 사랑한다면 누군가는 의심하고 누군가는 이상하게 바라보리라는 것도.


그래서 이제 모든 것을 모른다는 상태로 내려놓고 다시 시작하고 싶다.


나를 얽매고 있었던 정보들과


나를 얽매고 있었던 무엇이 되어야 한다는 혹은 무엇을 성취해야 한다는 욕구들을 다 내려놓고

편하고 맑게 세상을 관조하고 포옹하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는 존재들과 눈을 마주치며

그들의 아름다움을 통하여 내 안을 밝히고

그 빛으로 고요하고 천진난만하게 뛰어놀고 싶다.

그리고 내가 아닌 옷을 다시는 입지 않으리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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