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어법의 문장들

by hari

훅하고 들어오지 않기를

끊길 수 없는 무한으로 나를 기다리지 않기를

제멋대로의 이기적인 나에게 헌정하지 않기를

이상한 것에 매혹을 느끼고

어디로도 데려가 찌르지 않기를

우리가 하는 건 모두가 모르지 내가 입 닥치지 않고

발설해버린다 하여도

불특정 다수는 우리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거든

아 그냥 가버려 내 몸에서

아무도 기대하지 않아 막상 아름다운 행위는 귀찮거든

하루 지나면 또 하루가 있기에 설렘도 하루 지나

지겨워지거든

끊기고 끊긴 문장 매끄럽게 하질 않고

끊겨버린 대로 허허벌판에 흩어져 뼈를 묻기를

의미 있는 것에 의미를 잊고

살아간다는 것 또한 잊어버리기를

아멘, 하고 방언 앞에 울음을 터뜨리고

잘 죽어가기 위해 종교라는 방패를 잊어버리기를

아무리 많은 걸 얻는다 해도

다 써버리면 그만인 것을 평생 깨닫지 않기를

젊은 피가 나쁜 피로 취급되어

이리저리 피를 쑤셔 박고 버무려 지기를

허영의 거짓을 보며

우와- 하며 우러러 바라보기를

진실에 매혹되어

아주 큰 거짓들에게만 집착하기를

모든 반대의 말을

그대로 믿어버리기를 이상한 방향으로

누군가를 가두어버리는 악한 마음을 발화해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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