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첫 책 출판
내 인생의 첫 책이 출판되었다.
사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내가 책을 쓰면 좋겠다고 했다. 호주에 온 지 38년이 되어가고 특히 지난 13년간은 호주 전 지역을 다니면서 일하느라 호주 일주도 세 번을 했고 북한 여행을 포함해 세계 22개국을 여행했다. 그래서 여행 책을 써보라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요즘엔 인터넷에 여행정보가 넘쳐나는데 굳이 나까지 여행책을 낼 필요가 있을까 생각되어 망설였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내 이름으로 출간된 책을 한 권은 간직하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들어서 지난 이십여 년간 퀸스랜드 문학회에 참석하면서 발표했던 글들과 브리즈번과 멜번의 주간지에 기고했던 글 등을 정리해 책으로 만들기로 계획했다.
일단 책을 만들어 보겠다고 계획은 세웠지만 책을 어떻게 출판하는지 경험이 없어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아 계속 미루고 있었다. 내 환갑 때는 꼭 책을 출판해 환갑 기념을 해야겠단 마음도 먹었지만 그것도 못하고 또 2년이 지났고 결국 올해 62번째 내 생일을 맞아 우여곡절 끝에 편집을 마치고 출판사로부터 출판 승인을 받아 내 인생 첫 책을 받아보게 되었다. 전문 출판업자가 보기엔 많이 어설퍼 보이고 오타도 종종 보이겠지만 내가 혼자서 편집하고 교정 보아서 만든 것이었기에 이 정도의 책이 나온 것만으로도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이 347페이지 칼라 프린트 책자는 내가 백 프로 쓰고 디자인해서 출판사에 넘긴 것인데 어떤 출판 디자이너의 도움도 없이 무료 출판사인 부크크(Bookk.co.kr) 플랫폼만을 이용하여 만들었다는 게 중요하다.
나는 6년 전 우연히 페이스북 글을 읽다가 브런치(brunch.co.kr)란 작가 플랫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내 글 3편을 보내 작가 신청을 했는데 단번에 승인을 받아 2019년부터 브런치에 글을 공유하고 있다. 브런치는 5만여 명의 작가들이 가입된 한국 최다 블로그인데 가입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글을 쓰기 위해서는 작가 신청을 하여 승인을 받아야 한다. 브런치작가가 되면 개인 사이트에 본인 글들을 올리면서 주제별로 매거진도 만들고 브런치북도 만들 수 있다. 그런데 지난해 매거진에 글이 30개 이상이 되면 자가출판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작가 지원 프로젝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자가출판 플랫폼인 POD(Publish On Demand) 서비스를 이용해 그동안 계획했던 내 인생 첫 책 출판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자가출판 플랫폼은 PC컴퓨터로만 이용할 수 있어 내 개인 컴퓨터가 없는 나는 학업을 위해 구입한 아내의 컴퓨터를 이용하여 올해 1월에 본격적으로 편집 작업에 들어갔다.
우선 내가 출판하기 원하는 글들을 책에 인쇄될 순서대로 배열해 브런치 매거진에 다 옮기고 사진과 함께 글을 최대한 잘 디자인해서 매거진을 완성하였다. 그리고 POD 출판 신청을 위해 매거진 글을 우선 내 컴퓨터에 다운로드하기를 신청하였다. 내가 쓴 시와 수필들을 선별해서 넣고 호주 일주 여행기와 2019년 다녀온 북한 여행기를 포함해 아내의 글 몇 편과 어머니의 인생스토리도 함께 넣었다. 그리고 내가 직접 번역하고 코멘트까지 첨가한 내 인생에 큰 영향을 주었던 프리드리히 니체의 글 일부도 포함시켰다. 내 컴퓨터에 다운로드한 글을 책으로 인쇄될 때 보기 좋도록 글 간격을 조정하고 목차도 만들고 서문도 쓰고 내지는 만들었는데 책표지는 직접 만들 수가 없어 부크크에서 제공하는 무료 표지중 하나를 선택하여 사용하게 되었다. 책 제목인 ‘호주에서 노마드로 살아가기’의 이미지에 맞는 심플한 표지가 있어 채택했는데 의외로 표지가 깔끔하게 나와 맘에 들었다.
사실 중간에 편집이 잘못되었다고 몇 번을 빠꾸 당했지만 결국은 최종 승인이 나오고 ISBN(국제표준도서번호)까지 부여받게 되어 BOOKK 서점에서 뿐만 아니라 교보문고, 예스 24, 알라딘 등의 출판사에 입고가 되어 책자를 주문할 수가 있게 되었다. 책 가격은 조금 두꺼운 칼라판이라 32,500원으로 책정되었고 작가에게 지급되는 인세는 15프로로 계약했다.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책을 낼 수 있는 POD 출판은 책 가격이 비교적 비싼 편이긴 하지만 언제든 책을 주문하면 바로 인쇄하여 배송해 줌으로써 책을 못 팔고 남는 재고의 부담이 없고 책이 절판되어 살 수 없는 경우도 없다. 작가가 출판 중지를 요청하지 않는 한 5개 이상의 출판사를 통해 책은 계속 판매된다.
출판사에 내 책이 입고되자마자 난 지인들에게 출판 소식을 전했고 호주에 있는 지인들로부터 20여 권을 주문받아 곧바로 구매해 배송받은 내 첫 책의 실물을 보니 내가 출간 작가가 되었음이 실감 났다.
이렇게 내 인생 첫 책의 자가출판 프로젝트는 성공했다.
교보문고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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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 24 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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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크크 서점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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