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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자 빅토르 Aug 24. 2022

나의 첫 유럽여행

38일 차

어제 일찍자서 그런지 오늘 참 개운하게 아침을 맞이했다. 오늘은 프라하 성을 갈 계획. 사람이 분명 많을테니 일찍이 움직였다. 프라하 성으로 가는 길은 굉장히 익숙했다. 제니와 에스더와 함께 걸었던 길.

 익숙한 길을 따라 걷다 보니 작은 정원 하나가 나왔다. 그 정원에 들어갔는데 입장료를 받는 것. 그렇게 저렴하지도 않았다. 근데 전망대 같이 보이는 곳이 있어서 올라가면 뷰가 예쁠 것 같다는 생각에 들어가서 전망대까지 올라갔는데 뷰가 예쁘지 않았다. 심지어 정원도 그저 그랬다. 

돈을 날리고 다시 프라하성으로 향했다. 프라하 성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두 곳. 프라하 성에 들어가기 전에 짐 검사를 꼭 받아야하는데 한 쪽은 사람이 없어서 바로바로 검사를 받고 들어갈 수 있지만, 다른 한 쪽은 사람이 엄청 몰려서 줄을 오래서야한다. 난 기다리는 것은 질색이니 짧은 쪽으로 들어갔다. 프라하 성 안에 사람이 정말 정말 많았다. 특히 단체 관광객이 많은 것이 여행하기 불편했다. 한국인 단체 관광객도 많았다.


 일단 티켓을 샀다. 티켓이 세 종류인데 세 개 다 있어야 프라하 성을 다 볼 수 있는 시스템. 마음에 안 들었지만, 내게는 국제학생증이 있어서 50프로 할인이 가능해 싸게 구매할 수 있었다. 티켓을 사고 성당 한 군데 들어갔다가 성에서 빠져나왔다. 배가 고프기도 했고 사람이 너무 많아서 좀 빠지면 다시 들어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성을 나가는 길에 근위병 교대식이 있었다. 한 10분 정도 서서 교대식을 보았는데 정말 멋있었다. 군복도 너무 멋있고 칼각으로 움직이는 군인들이 정말 멋있었다. 교대식 보고 굴라쉬를 먹으러 근처 식당으로 갔다. 소고기 굴라쉬를 시켰는데 내 입에 그렇게 맛있지는 않았다. 

밥 먹고 다시 프라하 성으로 들어가서 성 이곳 저곳을 둘러보았다. 가장 큰 성당에 들어갔다 왔고 전망대에도 올라갔다 왔다. 프라하 성 전망대는 올라가는 것이 정말 힘들다. 나이드신 분들은 올라가기 힘들다. 좁은 계단을 빙빙 돌아 올라가는 것이기에 다들 중간에 여러번 멈춰서 숨을 고르고 간다.나도 두 번 정도 멈췄었다. 그래도 힘들게 올라오면 전망대는 아주 시원하다. 그리고 프라하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프라하를 내려다 보는 것은 그리 예쁘게 느껴지지 않았다. 

프라하는 까를교에서 프라하성을 바라보는 풍경이 가장 예쁜 것 같다. 골든레인도 보고 성에서 나와서 숙소로 돌아가서 한 두시간 정도 쉬다가 저녁 먹으러 올드타운에 있는 코젤 직영점에 갔다. 오리스테이크와 코젤 흑맥주 두 잔. 너무 훌륭하고 맛있는 조합이었다. 한국에서 먹는 오리보다 유럽에서 먹는 오리가 훨씬 맛있다. 파리에서도 맛있게 먹었고 프라하에서도 맛있게 먹었다. 한국가면 그리워할 음식 중 하나일 것 같다.

밥 먹고 나오니 환상적인 노을이 지고 있었다. 이번 유럽 여행 노을 1등 잘츠부르크 2등 파리였는데 프라하가 1등으로 올라갔다. 핑크빛과 보라빛이 썪인 이 노을을 카메라와 아이폰으로 담았다. 훌륭한 노을에 예쁜 풍경 그리고 멋진 야경까지.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내내 너무 즐거웠다. 멋진 풍경을 찍으니 예쁜 사진들을 많이 건질 수 있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노을은 앞으로 보기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숙소로 돌아가서 사진 보정을 하는데 인도인 남매 라훌과 콜마가 오늘 프라하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인데 같이 맥주 마시겠냐고해서 사진 보정하면서 맥주를 마시며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번 여행 오기전에 인도인 친구를 사귀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두 명이나 그것도 남매인 친구들을 사귈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서로 자신의 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난 언젠가 인도에 꼭 갈거라고 이야기하니 오기전에 꼭 연락하라는 라훌과 콜마 꼭 그런 날이 오기를.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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