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분쟁조정사례집이 갖는 의미
'설명한 것과 다른 제품이 왔는데요? 환불부탁드려요'
중고거래를 이용하며, 이런 경험들은 다들 한번씩 있을 것이다.
최근 구글플레이 '올해를 빛낸 수상작 2024'에서 일상생활 앱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당근이 '당근 분쟁조정 사례집'을 냈다.
'사례집이 뭐 대단한건가?' 싶겠지만, 중고거래는 일반 쇼핑앱들과 많이 다른 측면을 갖기 때문에
기존에 일반 쇼핑앱에 적용되던 교환, 환불, 사기 등의 대응방법과 동일하게 적용될 수 없다.
특히 중고거래는 암암리의 이렇다할 기준만 있을 뿐, 분쟁이 벌어졌을 때 어떻게 해야할지 전전긍긍할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한 문제점을 제시하면, '플랫폼은 중계자의 역할만 할 뿐, 개인 간의 거래에서 발생하는 분쟁은 두 개인이 알아서 처리해야한다.' 라는 답변이 돌아온다.
플랫폼이 개인 간의 갈등에 개입하게 되면, 어느정도의 책임소재를 가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플랫폼은 되도록 이런 갈등을 회피하고는 한다.
그래서 당근이 이러한 분쟁 사례에 대해 플랫폼이 개입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건, 굉장히 대단한 일이다. 그 간 당근 분쟁조정팀에서 이러한 예시를 아카이빙해서 기준을 세웠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의의를 갖는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내 이웃’과 거래하기 때문에 서로를 배려하고 신뢰하는 환경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해요.
당근 분쟁조정사례집 설립배경에는 이런 문구가 있는데, 이 한 줄로 당근이 만들어나가고자 하는 중고거래 서비스의 비전을 엿볼 수 있었다.
당근 분쟁조정 사례집의 몇가지를 살펴보면,
1. 가품 판매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하고, 사기 혐의로 개인 간 수사가 진행될 경우 최선을 다해 협조함.
2. 구매한 부품의 일부가 가품일 경우, 가품에 해당하는 부분(깔창)에 대해 부분 배상 협의
3. 사용하기 전에 문제점을 알 수 없는 제품에서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할 경우,객관적 증빙을 통한 조정 제안
이처럼 실제 분쟁 상황을 어떻게 조율하고 있는지, 양 측 다 납득 가능하도록 중간에서 조정한 사례를 보여주어 중고거래에 대한 기준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당근의 이러한 적극적인 조정 사례는 더 건강한 중고거래 규칙을 만들 것이고, 세세한 규칙이 생길 수록 중고거래에서의 피해도 점차 줄어들 것이다.
사용자들도 더이상 "이런 경우는 어쩌죠?ㅠㅠ" 하고 네이버 지식in에 질문하고, 전문적이지 않은 답변에 찜찜한 기분을 조금 덜어낼 수 있을 것같다.
당근 이용 중 분쟁이 발생했다면?
당근을 이용하면서 분쟁이 발생했다면, 분쟁 대상이 되는 상대방과 나의 당근 채팅창에 “분쟁조정” 또는 “당근 조정을 신청합니다”를 입력하면 판매자와 구매자 양측에 분쟁 조정 안내 메시지가 발송된다고 한다.
이러한 분쟁은 없어야겠지만, 혹시나 분쟁이 발생하게 된다면 당근이 중간에서 합리적인 합의안을 들고 달려올테니 든든한 아군 하나 둔 셈 치고 꼭 이용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