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달과 6펜스>, 돈이냐 꿈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돈보단 꿈이지"
"아니야,
꿈을 이루려면 돈이 있어야지"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희대의 난제와 같은 우리의 문제, 여러분은 어떤 길로 가고 계신가요?
달이란 우리가 꿈꾸는 목표, 이상향, 꿈을 의미하고 6펜스는 현실, 돈을 의미한다고 해요. 미술가 폴 고갱을 모델로 한 서머싯 몸의 소설에서는 어느 날 일 잘하고 가정에 성실한 가장 스트릭랜드가 하던 일을 그만두고 그림을 그리겠다며 집을 나가버립니다. 처음엔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남자라고 생각했어요. 할 만큼 일 했고 돈 벌만큼 벌어서 가져다줬고 아이들 다 컸으니 이제 자린의 꿈을 찾아가겠다는 그를 보면서 이랬죠.
"아니, 뭐 이런 인간이 다 있어?"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이 남자, 정말 매력적인 모습에 호감으로 바뀌게 됩니다.
매력 포인트는
첫째,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뛰어드는 용기
둘째, 타인이 아닌 자신의 인정을 받기 위한 일
이 두 가지입니다.
우리는 자신이 한 일들에 대해 타인에게 인정받고 칭찬받기를 원해요. 또 유명해지고 싶고 대단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스트릭랜드는 어떨까요? 그의 그림에 형편없다고 악평을 퍼붓는 이들에게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그림에만 몰두합니다. 죽을 때까지 그림만 그려요. 누가 인정하든 말든 자신의 그림을 사랑하고 그림을 그리는 일 자체를 사랑하고 행복감과 성취감을 느끼는 사람입니다. 달에 사는 사람인 거죠.
하지만 저는 타인의 평가가 무섭고 그 평가에 따라 저의 신념을 바꾸거나 의기소침해지죠. 그런 그를 보며 그동안 저의 생각을 바꾸기로 결심했습니다. 내가 살아가는 내 세상에서 타인의 인정보다 중요한 것은 나의 인정이라는 것을요. 내가 나의 일을 인정하고 사랑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타인을 의식하고 타인의 눈치를 보는 것은 꿈이 아니에요. 꿈은 누가 뭐라든 날 위한 것이니까요.
6펜스만 좇던 저는 이제야 글쓰기라는 일이 저의 일임을 알고 누가 뭐라든 저만의 글을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달에 가기 위한 계단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지요. 하지만 스트릭랜드처럼 부유함은 포기해야 했습니다. 그래도 행복합니다. 여러분은 달과 6펜스 중 무엇을 추구하며 살고 싶으신가요? 둘 다 가질 수 있다면 행복하겠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죠.
서머싯 몸의 작품을 거닐다 보니 돈과 꿈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고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어요. 우리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요?
당신이 정말 원하는 것은 달인 가요? 아니면 6펜스인가요? 어떤 선택을 해야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