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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끼적 Feb 10. 2023

반짝이는 우리들의 이야기

<목요일의 작가들> - 윤성희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하던 시간이 있었다. 몸과 마음이 지쳤던 때, 운 좋게도 나무 한 그루를 발견했다. 그 나무는 내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선선한 바람을 제공했다. 내가 얼마나 쉬어가던 그 나무는 그저 나를 기다려줬다. 다시 방황할 힘을 얻어 길을 나섰다. 또다시 긴 방황에 지쳐 뒤돌아보면, 나무는 항상 그 자리에 있었다. 든든한 나무가 있어 더 이상 모든 걸 놓아버리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


사랑하는 사람들조차 나를 헤아리지 못했다. 나조차도 나를 알 수 없었던 시간이 있었다. 그 시기에 성희 쌤으로부터 이상한 글쓰기 세계로 초대를 받았다. 그리고 글이 내 마음에 들어왔다. 그렇게 나는 목요일의 작가들이 되었다.


이제까지는 전혀 접하지 못한 글쓰기를 했다. 다양한 방법으로 글을 쓰고 나눴다. 어느 날은 농땡이도 피우고, 어떤 날은 하루 종일 수다를 떨기도 했다. 우리는 매주 목요일에 만나 서로의 세계를 글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엿보았다. 우리의 세계에는 신비롭고 반짝이는 것들이 넘친다는 것을 서로가 서로에게 이야기 해줬다.


여전히 나는 방황하고 있다. 조금은 내가 왜 이러는지 알겠다가도, 또 어떤 날은 아무것도 모르겠다. 이런 생각이 들면 내 안에 반짝이는 것들을 꺼내어 본다. 우리가 함께 글을 쓰던 때만큼 글을 쓰고 있진 않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나는 글을 통해 나를 알아간다. 나는 매일 일기를 쓰려고 노력한다. 그냥 단어 하나, 점 하나를 찍더라도 오늘의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다. 책을 한 달에 한 권은 읽으려고 한다. 여전히 나는 다른 사람들의 세계와 그 안의 반짝이는 것들이 궁금하다.


목요일의 작가들과 함께 한 시간은 지금의 나를 만들어 주었다. 내가 그 시간 동안 써 내려간 많은 글은 내게 따가운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로부터 나를 보호해주었다. 나는 이 책이 많은 사람에게 읽혀 우리의 반짝임을 알아봐 주는 이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_ 나를 믿지 못하는 순간에도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있음에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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