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가 없다는 것

애매함

by 장서운

6년간의 미술

약 7년간의 프로그래밍

현재 남는건 취업준비이다.


실제 업무로 프로그래밍을 한다고 해도 내가 엔지니어링을 잘한다고 생각해본적이 단 한번도 없다.

나에겐 남들만큼의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잘하는게 있는 것도 아니었고

성실한 부분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힘이 엄청 쌘것도 아니었고

외모가 잘난것도 아니었다.


내가 내 자신을 사랑하는 것도 더 이상 다른 사람들과 비교당하기가 너무 싫고 지칠때가 있다.

안정적인 미래는 없다.


애매하니까 놓을수도 없는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든다.

잘하는 것도아니고 못하는 것도아니었다. 아닌가 못하는 게 아니었을까?

다른 사람과 자꾸 비교하게 되고 집중하지 못하고 자꾸 핸드폰만 쳐다보게 되는 나를 발견한다.


게으름에서 나오는 이 애매함이 남들과는 다른 삶을 살수 없게한다.

매일매일 해야 남들 처럼 살수 있는 일들이었는데

그걸 매일매일 할수가 없었다, 나에게는 그러한 성실함이 없었다.


하고싶지도 않았고 않하고 싶지도 않았다.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하던게 언제쯤 이었는지 감도 잡히지가 않는다.


건강을 위해서 뛰었고, 좋아하는 사람 때문에 그림을 그렸고, 밥벌어 먹고 살기위해서 개발을 시작했다.

지금 그 밥 벌어 먹고 살기위해 시작한 개발이 나를 지치게 한다.


12번의 면접, 그리고 면접 탈락

나에겐 12번의 면접 탈락 후에 뭐가 남았는지 잘 기억도 안난다, 기록은 해놨지만 마음에 그저 난도질만 당한것같은 기분이든다.


오늘 또하나의 면접을 보고 왔고 잘봤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하나의 조건을 또 놓쳐버린 기분이다.

나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에겐 그만큼의 재능이 없고

더이상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를 잘 모르겠다.


나는 뭐하나 잘하는 것이 없다.

잘 알고있는 것도 없이 그저 애매하게 살아갈 뿐이다.

쪼금만 더 열심히 했었으면

부모님에게 좀 더 좋은 선물을 사드릴수 있었을텐데

여자친구에게 좀 더 좋은 남자친구가 될 수 있었을텐데

친구들에게 좀 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었을텐데


아직도 오늘 풀지 못한 문제의 정답이 아른거린다.

이 애매함이 나를 허무하게 만들고 무기력하게 만들어

깊고 조용한 바닷속에 가라앉게 만드는 것같다.


모든일에 애매한 나에게 정말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