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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규병 Sep 26. 2021

밥상 물가에 대하여

제멋대로 분석 - 마켓컬리와 하나로마트


에버노트를 정리하다가 2018년에 정리한 표를 찾았다. 당시에 마켓컬리 분석 인턴 면접을 본 적이 있다(떨어졌다). 아무것도 어필할 것이 없던 나는 분석할 거리를 찾다가 하나로마트 하고 가격 비교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집 근처 하나로마트로 달려가 가격표를 보고 적어서 정리해둔 게 아래 표이다. (막상 면접에서는 덜덜 떨어서 말도 못 꺼냈다.)



2018년 7월 가격표


평소에 내가 많이 사는 물품 위주로 했다. 주의할 것은 완전히 똑같은 상품도 아니고 대량 묶음이 되어 있으면 무게로 나누어서 계산했다.



당시에 마켓컬리가 하나로마트에 비하여 8,894원 비싸다. 배송비가 3,000원이었으니 11,894원이 더 비싸다. 공정하게 하기 위해서 하나로마트가 집에서 5.2km 떨어져 있으니 기름값 646원을 빼면 11,248원 비싸다는 결론이 나온다. 즉, 마켓컬리에서 내가 얻을 수 있는 편리함이 적어도 11,248원이 되어야 마켓컬리를 이용할 것이라는 말이다. 


하나로마트 - 양파



마켓컬리 - 양파



하나로마트에서는 직접 물건을 보고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어떤 것이 좋은 신선상품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특히 생선이나 소고기 등은 잘 모른다. 마켓컬리는 큐레이터(md?)가 선별한 상품을 팔고 있으니 소비자는 쇼핑몰을 신뢰할 수만 있다면 조금 비싸더라도 이용하는 것이 이득이다. 그러니 상품에 대한 퀄리티와 그에 대한 신뢰를 높여야 한다.



이런 식의 스토리를 썼었다. 다시 읽어보니 당연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자기가 자주 사는 상품만 가지고 참으로 일반화했다는 생각도 든다. 



예전 가격을 보니, 지금은 물가가 어떨까 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다행히도 하나로마트가 농협몰이 생겨서 책상에서도 아주 편하게 가격을 찾을 수 있었다. 다음은 2021년 오늘 날짜의 가격이다. 이 역시 대충 계산한 것임을 유의하라.


2021년 9월 가격표



대단히 흥미롭다. 마켓컬리는 3년 전에 비해서 무려 16%나 가격이 싸졌다. 가격 차이는 8,894원에서 758원으로 줄었다! 와우!



이러한 가격의 원인은 마켓컬리의 PB 상품 때문인 듯싶다. 이전에는 유기농, 프리미엄 제품 등으로 최저 상품도 굉장히 비쌌다. 특히 우유는 4500원에서 2560원으로 내려왔다. 그냥 서울우유 1L가 이전에는 없었으나 이제는 검색이 된다. 이러나저러나 두 쇼핑몰의 가격 차이는 상당히 좁혀졌다. 이제는 편리함의 싸움이 된 듯하다. 가격이 비슷하다면 당연히 소비자는 편한 플랫폼에서 구매를 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3년 전에 썼던 대로 쇼핑몰에 대한 신뢰도 중요해진 듯하다. 직접 보고 살 수 없으니 믿음이 가는 쪽에서 주문을 할 테니 말이다. 



제멋대로 살펴본 결과, 마켓컬리의 경쟁력이 3년 전에 비해서 많이 올라간 듯 보인다. 하나로마트와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지도 않고 소분해서 파는 상품도 많았다. 대신 새벽배송이 안되는 지역이 꽤 있다던데 하나로마트는 어떨지 모르겠다. 그나저나 마늘은 싸졌는데 양파는 가격이 많이 올랐다. 삼겹살과 햄은 왜 이리 비싸지기만 하는지. 두부는 싸졌으니 내일은 두부전이나 부쳐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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