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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규병 Jul 20. 2019

나아가기 위하여

데이터 과학자를 꿈꾸며

올해 쓰는 코멘트

무언가에 막힌 듯한 나날이 길어졌다.

회사에 대한 불만을 아무리 이야기해도 변하는 것은 없었다.

왜냐하면 여전히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돈을 벌수록 행복하지가 않다.

일을 할수록 점점 수동적인 사람이 되어간다.

시키는 일이 아니면 하지 않고 돈을 받지 않으면 하기 싫어한다.

좁은 우리에 갇혀 주어지는 책임에 버거워만 하고 있다.

누가 여기에 나를 가두었는가?

회사인가?


아니다. 나의 태도이다.

왜 남이 얼마를 버는가를 신경 쓰는가?

왜 남들과 같은 수준에 머무려고 하는가?

왜 받는 만큼만 하려고 하는가?

받는 만큼만 한다는 것은 합리적이나, 동시에 현재에 만족한다는 뜻이다.


또한 이러한 태도는 퇴근 후에도 나를 계속 회사라는 우리에 가둔다.

그저 침대에 누워서 아무것도 하지 않게 만든다.

왜냐? 공부하고 개발하고 분석한다고 누가 돈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게 수동적인 사람이 되어간다.


작년에 정리해놓고 작가의 서랍에만 넣어두었던 책 정리를 다시 읽었다.

머리가 띵했다.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다시 배운 듯했다.

책에서 인상 깊었던 내용의 일부를 공유한다.

 



작년에 썼던 코멘트

<타이탄의 도구들>이라는 책은 자기 계발 서적의 사전이라고 요약할 수 있겠다. 베스트셀러로서 오랫동안 사랑받은 책이다. 저자 본인의 이야기보다는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다 보니까 이미 알려진 이야기도 많다. 물론 자기 계발 서적을 좋아해 꾸준히 읽어온 나로서는 중복되는 내용도 많았다. 다만, 각 에피소드가 깔끔하게 요약이 되어 있고 요지도 명확하고 자세히 설명해놓아 읽기 편했다. 또한 책의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통괄하는 주제 의식인 "성공"은 꺼져가던 나의 열망에 다시 불을 지피는 데에 충분했다. 4차 산업혁명, 빅데이터 시대 등등 부르는 이름이 많지만, 요즘 세상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세상의 성공 방법을 답습해서는 안 될 것이다. 성공의 유일한 답은 없으나 그 해답을 찾고자 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인상 깊었던 구절

<타이탄의 도구들>

팀 페리스 지음.  

박선령, 정지현 옮김.






대체 불가능한 사명을 찾아라

실패는 짧아야 하고 성공은 길어야 한다.

지속 가능한 성공을 위해선 사람들의 관심이 현재 어디에 있는지, 앞으로 어디로 이동할 것인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중략) 엘론 머스크는 이렇게 말했다. "인생을 걸 만한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타인이 절대 대체할 수 없는 나만의 사명을 찾는 것이다. 찾다가, 찾다가, 오죽했으면 화성에 갈 생각을 했겠는가? 이건 아무도 못할 일이라고 생각했더니 웃음이 사라지고 진지해지기 시작했다."


피터 틸도 맞장구를 친다. "다음에 등장할 빌 게이츠는 운영체제를 개발하지 않을 것이다. 다음에 등장할 래리 페이지나 세르게이 브린은 검색 엔진을 만들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다음에 등장할 마크 주커버그는 소셜 네트워크를 창조하지 않을 것이다. 당신이 그들을 멋지게 모방했다는 건 그들에게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다는 뜻이다."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방식으로 하라

크리스 사카는 이렇게 말했다. "공격적인 삶을 살고 싶었다. 끊임없이 커피를 들이키며 하루를 보내는 대신 좀 더 삶의 본질적 가치에 집중할 시간을 갖고 싶었다. 내가 배우고 싶은 걸 배우고, 만들고 싶은 걸 만들고, 진심으로 성장시키고 싶은 관계에 투자하고 싶었다."




"인생에는 두 가지 패턴이 존재한다. 공격적인 삶과 수비적인 삶이다. 돈을 잃고 싶지 않다면 수비적인 삶을, 돈을 벌고 싶다면 공격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수비적인 삶은 내 삶을 타인에게 맡기는 것이다. 공격적인 삶이란 내가 내 삶의 조건들을 주도해나가는 삶이다. 이 둘 중 어느 것을 선택해도 좋다. 단, 돈을 벌고 싶다면 공격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승부를 결정하는 골은 대부분 공격수들이 넣기 때문이다."




"돈을 벌려면 투자를 해야 하고, 모든 투자는 '사람'에게 하는 것이다. 누구에게 투자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주위를 둘러보라. 출퇴근에 두세 시간씩 걸리는 먼 곳에 살면서도 표정이 밝은 사람이 있다면, 그가 바로 당신이 찾고 있던 사람이다."








한 가지 규칙에 집중하라

좋은 성과를 기록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우울해지고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는 이 책에 등장하는 타이탄들이 권유하는 처방을 활용해보라. 간단하다. 그들은 '한 가지 규칙에 집중하라'고 권장한다.




그날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는 일 한 가지에 2~3시간을 집중하면 썩 괜찮은 하루를 살게 된다. 슬럼프 탈출에도 효과 만점이다. 주의할 것은 여기서 10분, 저기서 10분씩 조각조각을 모아 120~180분을 만들면 안 된다는 것이다. 오로지 한 가지에 집중할 수 있는 2~3시간을 확보하면 빠른 속도로 다시 성과를 내는 영웅적인 날들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다. 2~3시간을 한 가지에 집중하면, 반드시 그날 한 가지의 성과는 남길 수 있다고 타이탄들은 한 목소리로 말한다.




나는 최선의 노력을 했음에도 절망의 구덩이에 빠질 때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작가 커트 보니것의 말을 떠올린다. "나는 글을 쓸 때마다 팔다리가 없는 상태에서 입에 크레용을 물고 있는 기분이 든다."




최고 중에서도 최고로 평가받는 사람들도 내가 만나보니 별 것 없었다. 단 한 가지 규칙만을 배우면 충분하다. 그들을 키운 팔 할은 이 한 가지였다. '성과를 내는 날을 그렇지 못한 날보다 많이 만들 것.'




그러니 세상을 너무 과대평가할 것도 없고, 자신을 과소평가할 일도 아니다. 우리는 생각보다 뛰어난 사람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버티는 자가 이긴다

아널드가 처음 할리우드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 제작자들은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더프틴 호프먼, 알 파치노, 우디 앨런처럼 체구가 작고 지적인 이미지를 가진 배우들이 각광을 받는 시대였기 때문이다. 110킬로그램이나 나가는 아널드는 할리우드에서 쓸 모가 별로 없는 거인이었다. 하지만 그는 태연했다. 흔한 오디션 한 번 보지 않았다. 그럼에도 여전히 그는 스무 살 때의 넘치는 자신감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었는데 그 비결에 대해 그는 똑같이 답했다. "나는 경쟁하러 나간 게 아니다. 이기러 나간 것이다. 나는 평범하게 생긴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고정 배역을 맡으려고 굳이 경쟁하려 노력하지 않았다. 다만 누군가 나를 발견해줄 때를 기다렸다. 모두가 살을 빼고 금발 미남처럼 보이려 노력할 때 내가 그들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그들처럼 하지 않는 것이었다. 내가 한 것은 그저 버티는 것이었다. 제작자들의 눈에 띄는 곳에 계속 머물면서 팝콘이나 먹는 것이었다."




결국 아널드는 사람들이 잘생기고 매끈한 배우에게 점점 식상해지면서 기회를 잡았다.




그는 한 식당에서 <트윈스>의 메가폰을 잡은 이반 라이트만 감독과 계약하는 데 성공했다. 계약서는 냅킨 위에 작성되었고, 출연료는 공짜였다. 대신 이익이 나면 러닝개런티를 받기로 했다. 코미디와 아널드의 조합은 논리적으로는 말이 안 됐지만, 영화 팬들에겐 신선한 충격이었다. <트윈스>는 아널드에게 약 3억 달러의 수익을 안겨주었다.




아널드는 이렇게 말했다.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다고 해서 스스로 사라지지 말라. 그들이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볼 때까지 기다려라. 퇴장만 하지 않으면 반드시 누군가를 나를 기어이, 본다."






느리게 가야 빠르게 얻는다

데릭은 "성공하려면 가격을 올려야 한다."는 마크 앤드리슨의 철학을 유감없이 실천에 옮겨 대성공을 거둔 인물이다.


사업 아이템을 고민하던 그는 어느 날 우연히 뉴욕 주 우드스톡에 있는 작고 귀여운 레코드 가게를 방문했다. 매장에는 그 지역 뮤지션들의 위탁 판매 CD가 진열돼 있었다. 그는 주인에게 물었다. "여기서 내 CD를 팔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주인이 답했다. "원하는 판매가를 정해주세요. 그러면 우리는 CD가 한 장 팔릴 때마다 4달러의 수수료를 받아요. 매주 한 번씩 방문하시면 수수료를 제외한 판매금액을 드릴게요."




그날 밤 데릭은 새롭게 웹 사이트를 만들었고 이렇게 공지했다.


"원하는 판매가만 직접 정하세요. 우리는 CD 한 장당 4달러의 수수료만 받고 나머지 판매금액은 매주 정산해드리겠습니다."




그런데 작업을 하다 보니 새로운 앨범 한 장을 시스템에 등록하는 데 45분이나 걸린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앨범 표지를 스캔하고 포토샵으로 작업해 필요 없는 부분을 잘라내고, 뮤지션이 직접 쓴 앨범 소개문의 맞춤법 오류를 수정하는 등 생각지 못한 잡다한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는 천천히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자신이 들이는 45분이라는 시간이 25달러의 가치가 있다는 답을 얻었다. 그는 사이트에 등록하려는 사람들에게 25달러의 등록비를 받기로 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이런... 비용 면에서 볼 때 25달러와 35달러는 별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10달러와 50달러라면 얘기가 다르다. 하지만 25달러와 35달러는 머릿속에서 똑같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지 않겠는가? 데릭은 좀 더 고민하다가 마침내 등록비를 35달러로 책정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단지 가격을 올린 차원이 아니었다. 누군가 분명 깎아달라고 부탁할 것에 대비한 여유분 확보도 염두에 두었다. 별 것 아닌 듯 보이지만 이 미세한 차이는 결과에서 엄청난 차이를 불러온다."




데릭은 가격을 올림으로써 사람들이 좋아하는 가격 할인에도 성공할 수 있었다. 35달러의 등록비와 CD가 한 장 팔릴 때마다 4달러의 수수료, 그리고 종종 벌인 할인 이벤트. 이 3가지가 데린의 사업을 10년 동안 가능하게 했다. "좀 더 느리게 생각할수록 상황이 단순해지면서 가야 할 길이 보인다. 사업 아이디어를 다수가 즉각 쉽게 떠올리는 패턴에 맡기지 않았기에 나는 온라인 비즈니스 아이템을 동네 레코드 가게에서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방문한 지 5분 만에 내 사업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길 답을 얻었다. 성공은 이처럼 늘 역설적이다. 느리게 가면 가장 좋은 것을 빠르게 얻는다."










패자에겐 목표가, 승자에겐 체계가 있다

1등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첫 번째 방법은 목표 달성이 아니라 체계를 갖추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글을 쓰는 작가가 되겠다는 사람이 있다고 해보자.




그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단기적인 목표를 버리는 것이다. 출판사 투고나 신문사의 연재 지면을 얻는 것을 염두에 두고 글쓰기를 시작하면 백발백중 실패한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연습하는 것이다.




스콧의 말을 들어보자. "내가 블로그에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사람들은 모두 내게 '목표가 뭐냐?'고 물었다. 나는 목표 때문이 아니라 '체계' 때문이라고 말했지만 모두가 그냥 웃기만 했다. 별 신통치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당연하다. 신통치 않으니까 지독하게 연습해 체계를 세우려고 블로그를 시작한 것이다."




글쓰기는 무엇보다 연습을 요구한다. 스콧은 주위의 비웃음도 아랑곳하지 않고 목표가 아니라 체계를 갖추는 것에 집중함으로써 가능성이 낮은 지점(연습을 하지 않는 작가)에서 높은 지점(연습을 많이 하고 사람들의 주목도 많이 받는 작가)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그는 블로그 글쓰기를 통해 어떤 글이 가장 좋은 반응을 얻어내는지 꼼꼼하게 살폈다.




그에게 블로그란 일종의 R&D 공간이었다. 그는 다양한 주제를 다양한 목소리와 각도에서 다루는 연습을 했다. 점점 늘어나는 그의 블로그 방문자들은 유머러스한 목소리, 화난 목소리, 사려 깊은 목소리, 분석적인 목소리, 반쯤 미친 목소리, 공격적인 목소리 등등이 언제 어떻게 활용돼야 효과를 발휘할지 탁월하게 알려주었다.












'열정을 쫓아라!'는 끔찍한 최면이다

윌은 그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롤 모델이자, 친구이자, 현명한 교사다. 일과 삶의 균형, 개인의 성취와 행복, 정의로운 세상에 대한 기여 등등 가치 있는 삶에 대한 지적 통찰이 돋보이는 매력적인 글로 전 세계 젊은 독자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그는 우리가 '열정'에 대해 오해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열정만 있으면 원하는 삶, 원하는 직업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은 무지의 소치라고 비판한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직업 만족의 가장 큰 조건은 '가슴이 뛰느냐'가 아니다. '정신이 참여할 수 있느냐'가 결정한다. 원하는 직업을 찾기 위해, 지금은 전혀 불만족한 일을 하고 있지만 뜨거운 가슴으로 극복해나간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더 극단적으로 말하면 열정은 삶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고, 좋은 피드백을 주고, 자립심을 발휘하게 하며, 더 큰 세상에 자신이 기여하게 만드는지와 같은 이성적인 측정 기준이 중요하다. 지금, 당장, 실제로 의미가 있는가?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가? 내가 개발해온 기술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가? 열정은 아무것도 아니다."








인생을 어떻게 살지에 시간을 써라

나는 그에게 철학자로서,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선도자로서 이제 막 스무 살이 된 젊은이들을 위한 조언을 부탁했다. 그는 주옥같은 답을 주었고 인터뷰는 거기서 끝내도 모자람이나 아쉬움이 없었다.




그는 천천히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평생 일하는 시간이 얼마인지 아는가? 8만 시간쯤 된다. 그 시간을 최대한 잘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나도 그랬지만 스무 살 때는 시간을 흘려보내며 이런저런 생각들 사이만 오가고 있을 것이다. 인생에 대한 큰 생각들보다는 '어떻게 하면 학교 과제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까?' 같은 것들에 더 골몰해 있을 것이다. '내 삶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이고, 그 목표를 향해 나갈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은 무엇일까?'를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보라. 우리가 저녁을 먹으로 나가면 통상 두어 시간이 걸린다. 그중 어느 식당을 갈지 결정하는 데 5분쯤 걸린다. 어떤가? 나머지 95퍼센트의 시간을 어떻게 쓸지 생각하는 데 5퍼센트의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합리적으로 보이지 않는가? 이를 평생 일하는 8만 시간에 적용해본다면 어떨까? 내가 앞으로 어떤 일을 할지, 내 삶의 목적은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데 4,000시간 정도 쓰는 건 충분히 타당하다. 이는 일하는 시간으로 따질 때 2년에 해당한다. 4,000시간 또는 2년의 시간을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생각하는 데 쓰는 사람은 분명 뭔가 의미 있는 삶을 만들어낼 것이다. 궁지에 몰려, 시간에 쫓겨 열정 따위를 마법처럼 외치며 괴롭게 살아가는 일은 최소한 없을 것이다."





참고 도서:

타이탄의 도구들:1만 시간의 법칙을 깬 거인들의 61가지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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