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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여름 Mar 05. 2022

한낮의 샴페인 선물

“저쪽 신사분이 주셨습니다.” 파리의 신사가 건넨 샴페인


갑작스레 쏟아지는 비를 피하기 위해 아무 곳이나 들어가고자 카페를 두리번 거렸다. 마침 테라스에서 통화를 하고 있던 사람이 나를 유심히 바라보다 문을 열어주었고 그는 문을 열어준  다시 통화를 했다. 비를 한껏 맞아 추워진 몸을 녹이기 위해 쇼콜라쇼를 시켰다. 그런데 주문하지 않은 샴페인  잔이  왔고 내가 어리둥절 하는 모습을 보이자 웨이터는 “He ordered  this.” 라고 말하며 아까 문을 열어준  사람을 가리켰다. 정작 그는 아무 내색도 하지 않고 조용히 커피를 마신  유유히 떠났다. 신난 웨이터가 나에게 어디서 오셨냐는 , 자신도 서울을 가본 적이 있다는 말을 했고 나는 감사하다고 말하며 떠날  작은 메모와 팁을 남겼다. 다시 와야지. 조용히 생각한  비가 그칠  다시 거리로 나와 걷기 시작했다. 파리에 처음  날도 이랬는데.  센느강이 너무 아름다워 하염없이 바라 보았고 그런 나를 보고  사람이 통화를 멈추고 “good evening” 이라 말하고 다시  길을 갔다. 다들 이렇게 선의를 베푼  쿨하게 유유히 사라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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