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지프와 바위 그리고, 우리
그의 운명은 그의 것이다
그의 바위는 그의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부조리한 인간이
자신의 고통을 응시할 때
모든 우상은 침묵한다
- 책 시지프 신화 中
때로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하고
목표를 잃어버리고, 사람에 실망하고, 사랑에 실패하며 모든 것의 의미가 퇴색될 때가 있다.
목표가 있을 때는 그 목표가 나의 하루의 의미가 되었고,
원하는 것이 있을 때는 그토록 원하는 그 무언가를 얻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
연애를 시작하면 좋아하는 사람이 삶의 의미가 되거나 그 사람을 위해 살지는 못한다고는 해도 그 사람을 통해서 나를 발견하는 삶이 될 때가 있다.
하지만, 그토록 원하던 목표를 이루는 것에 실패하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열심히 달렸음에도 손에 넣지 못했을 때
삶의 의미라고 생각했던 이와 이별을 했을 때 우리는 종종 삶의 의미를 잃었다고 말한다.
의미가 없는 삶에서 살아가야할 이유를 찾는다는 것은 사막에서 바늘을 찾는 것처럼 괴로운 일이다.
어디 있을지도 모르는 바늘을 찾아 그 뜨거운 열기를 견디며 걸어가야하기 때문이다.
시지프 신화 속 시지프스는 교활한 행동으로 신들을 기만하였고, 그 죄로 정상에 올리면 아래로 다시 떨어지는 바위를 정상으로 반복해서 올려야 하는 형벌을 받는다.
그에게 있어 현재 자신에게 주어진 삶과 세상이란 가치가 없고, 부조리한 것들로 가득 찬 세상이지만,
그는 계속해서 바위를 꼭대기로 올리고 다시 떨어진 바위를 밀며 정상으로 향한다.
그는 결국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에 순응하면서도 반항한다.
전혀 다른 두 단어지만, 결국은 나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으로 귀결된다.
시지프스는 부조리함과 고통의 반복으로 가득 찬 자신의 세계를 받아들이는 한편(순종), 자신을 힘들게 하고 포기하게 만들려는 신들의 계획과 세계의 부조리함에 반항한다.
나 또한 때로는 나를 쓰러지게 하려는, 죽고 싶게 만드는 어찌할 수 없는 운명과 부조리함에 반항함으로써 주어진 삶이 의미가 없을지라도 그 운명에 순응하며 자신의 길, 자신이 옳다고 믿는 그 길이 가시밭길이라고 느껴지더라도 한 발자국 나아가고자 한다.
인간이란 죽는 것이다.
그러나 반항하면서 죽어야겠다
- 알베르 카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