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갈비 같은 인간
INTJ의 경우 직관을 주 기능으로 사용한다. 마지막 키워드가 J(판단) 기능일 때, I 성향의 사람은 T(e)를 밖으로 쓰고 N(i) 직관을 안으로 쓰게 되는데, 주 기능이 직관을 안으로 쓰는 것이기 때문에 생각이 많을 수밖에 없는 성격이다.
ENFP와 ENTP가 각각 N(e)를 주 기능으로 하며, 직관(N)을 밖으로 사용하는데 (부 기능으로는 각각 F/T(i) 기능을 사용한다.) 직관을 밖으로 사용하는 10년 후, 20년 후와 같이 예상 가능한 미래를 통찰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면, 내향 직관의 경우 난해하지만 다소 시공간을 초월하는 경향을 보인다. INTJ는 학문이나 지식 쪽으로 INFJ는 사람에 대해서 그런 성향을 발휘한다. 전지적 작가 시점과 비슷하다.
고집이 강한 성격이다. INTJ 성격을 다 뭉쳐놓으면 서로가 서로에게 이분은 INTJ가 아닌 것 같다고 말한다. 그래서 막상 따로 발표를 하게 되면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대동소이한 특성이다. 이는 고집과 정확성의 추구에서 발생하는 부분인데, ESFJ 성향의 경우 10개를 이야기할 때 3개가 비슷하면 '와 우리 3개나 비슷해?'라고 생각하며 쉽게 동화되지만, INTJ 성향의 경우 10개를 이야기했을 때 2개가 다르면 '아 이건 다른 건데?'라고 생각한다. '그게 왜 그렇게까지 나누어야 하나요?'라고 물어본다면 실질적인 답변보다는 개념적인 설명으로 가면서 통찰을 가지고 말을 하기 때문에 밖에서 보기엔 지나치게 자기 의견을 굽히지 않는 모습으로 비칠 수도 있다.
S/N 하나 차이인 ISTJ의 경우 걸어 다니는 율법 전선로 불린다. 이분들은 S(감각)이 주 기능이기 때문에 가령 어떤 주장을 했을 때 실질적인 데이터를 주면서 반박을 시도하면 대부분 수긍/인정하지만, INTJ의 경우 잘 수긍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실질적인 증거를 들고 온다고 해도 자신의 통찰에 대한 확신이 크기 때문에, '현재 제시한 정보는 한시적인 것이고 지금에 국한되어 있기 때문에, 충분히 바뀔 수 있는 문제로 결국 내 말이 맞을걸?' 하는 다소 고집스러운 모습을 가지고 있어 INTJ고 집을 꺾느니 남산을 옮긴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내향-사고형의 경우 독립성이 두드러진다. INTJ뿐만 아니라 I와 T를 가진 사람들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물리적인 공간, 정신적인 공간 모두 필요하다. 나의 벽과 지붕이 있는 곳에서 활동하길 좋아한다.
원리 원칙과 기준이 있고 그 뒤에 체계를 세운다. 통찰을 가지고 원칙에 따라서 틀을 세운다. 진지하게 고민해서, 때문에 갑자기 새로운 것을 접한다거나 다른 사람 이야기를 잘 듣는다거나 하는 일을 힘들어한다. 복잡함과 논리를 받아들이지 못하겠다 싶은 사람들에게는 이야기도 잘하지 않는다. '갈비' 같은 사람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겉으로는 부드러워 보이지만 안에는 뼈가 있다.
알바트로스형이라고도 하는데, 굉장히 큰 새이다 보니 한번 날면 멀리/높이 난다. 직관을 안으로 쓰는 통찰력이 발휘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착륙할 때 보면 불안불안한데. 이는 INTJ가 현실 세계에서, 현실적인 부분에서 고난을 겪게 되는 부분이다. 직관을 주기능으로 제대로 발휘할 때와 내가 현실로 내려오는 착륙, 그 중간에 괴리가 너무 크다. 방금 세계 거시경제를 논하다가도 막상 주머니에는 밥 사 먹을 돈이 없을 수 있다. 단순 암기를 싫어한다. 어떤 원리를 깨우쳐서 이것을 대입하고 풀어 나가는 걸 선호하는 편이다. 직종으로 치면 순수과학, 조사연구, 법률 기술 공학 프로그램 분석에 유리한 부분이다.
머리가 아프면 수학 문제를 푼다.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1Q84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 '덴고'가 이런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개그도 슬랩스틱에는 별로 반응하지 않으며, 생각할 부분이 있는 유머를 선호한다. 개념 세계의 원칙과 법칙은 딱 떨어지는데 매력이 있다. 하지만 이걸 현실로 가져왔을 때, 맞아떨어지지 않는 부분이 너무 많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자주 받는 편이다. 어떤 단어를 사용할까에 대한 고민도 상당해서 흔히 말하는 문법 나치가 많은 성향이다. 개념에 맞는 단어 사용을 지향한다. 어려운 이야기, 있어 보이는 이야기를 선호하는데, 지적으로 파고드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부분으로 보인다.
주의점은 타인의 피드백, 제안을 수용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시간, 생각, 논리, 분석, 고집 등 키워드 하나하나가 가볍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