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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큐레 Oct 25. 2022

다자이 오사무의 생애와 그의 작품 '인간실격'






인간실격이라는 제목으로도 우리에게 친숙한 일본 작가 다자이 오사무의 단편선 「인간실격」을 읽었다. 1909년 생인 다자이 오사무는 젊은 나이에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수많은 작품을 남겼는데, 나는 그중에서도 몇몇 작품만 골라보았다. 물론 다른 작품들도 충분히 매력적이고 흥미롭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인간실격'이 소설가 다자이 오사무의 내면을 명징하게 반영한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태어나서 죄송합니다.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우울하고 어둡다. 심지어 제목조차 그렇다. 첫 번째 장편소설이자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인간실격』 역시 마찬가지다. 작가 특유의 염세주의 세계관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줄거리를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이렇다. 주인공 요조는 어릴 적부터 남들과 다른 독특한 성격 탓에 늘 외톨이로 지냈다. 성인이 되어서도 여전히 방황하던 그는 우연히 부유한 집안의 여인과 결혼하지만 이내 파국을 맞는다. 그리고 자살 기도 끝에 정신병원에 입원하는데 그곳에서 또 다른 비극을 마주하게 된다. 평생 동안 타인으로부터 이해받지 못한 채 철저히 소외된 삶을 살았던 남자의 처절한 고백록이랄까. 아무튼 읽다 보면 가슴 한쪽이 먹먹해진다.



어쩌면 우리 모두 잠재적으로 요조와 같은 성향을 지니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속은 곪아터진 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야말로 진정한 실격자가 아닐까 싶다.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돌이켜보면 나 역시 늘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왔다. 내 감정 표현에 서툴렀고 속마음을 숨기기 바빴다. 심지어 가까운 친구나 가족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아마 대다수의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자기 자신을 좀 더 사랑하고 아껴줘야겠다. 그래야 건강한 정신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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