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태양에 줄을 서지 마라
로마가 복수의 시스템에 갇혀 신음할 때, 한 남자가 혜성처럼 등장했습니다. '위대함(Magnus)'이라는 칭호를 스스로 붙일 만큼 당당했던 폼페이우스입니다. 그는 해적을 소탕하고 동방을 평정하며 로마의 영토를 획기적으로 넓힌 영웅이었습니다. 하지만 영원할 것 같던 그의 태양도 새로운 시대의 주역, 카이사르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과거의 영광에 갇힌 거인
폼페이우스는 로마의 전통적인 엘리트 집단인 원로원의 지지를 선택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구축해온 구질서가 카이사르라는 '반역자'로부터 로마를 지켜줄 것이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한 가지를 간과했습니다. 민중과 군대는 이제 화려한 과거의 훈장이 아니라, 눈앞의 구체적인 비전과 승리를 주는 사람을 따른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카이사르가 루비콘강을 건넜을 때, 폼페이우스는 당황했습니다. "발만 굴러도 이탈리아 전역에서 군단이 일어날 것"이라던 그의 호언장담은 과거의 메아리에 불과했습니다. 그는 로마를 버리고 동방으로 도망쳐야 했으며, 이는 그를 믿었던 수많은 로마 시민에게 첫 번째 실망, 혹은 배신감을 안겨주었습니다.
지는 해를 향한 마지막 충성과 배신
파르살루스 전투에서 카이사르에게 패배한 폼페이우스는 마지막 희망을 품고 이집트로 향했습니다. 그는 이집트의 왕실이 과거 자신의 도움을 받았기에 자신을 보호해 줄 것이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이집트의 어린 왕과 참모들은 냉혹한 계산기를 두드렸습니다. 이미 패배한 영웅을 돕는 것은 승리자 카이사르를 적으로 돌리는 위험한 도박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집트 해안에 도착한 폼페이우스는 자신을 맞이하러 온 작은 배에 몸을 실었습니다. 그곳에는 한때 자신의 밑에서 일했던 로마인 백인대장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배에서 내리려는 순간, 그 백인대장은 폼페이우스의 등에 칼을 꽂았습니다. 과거의 충성은 현재의 안녕을 위해 간단히 폐기되었습니다.
위대한 자의 머리가 남긴 교훈
카이사르가 이집트에 도착했을 때, 이집트인들은 폼페이우스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 바쳤습니다. 카이사르는 적의 비참한 최후를 보며 눈물을 흘렸다고 전해집니다. 그것은 한때 동지이자 사위였던 이에 대한 연민이었을 수도 있고, 로마의 거인이 타국에서 허망하게 소모된 것에 대한 탄식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폼페이우스의 죽음은 로마사에 중요한 방점을 찍었습니다. 과거의 공로와 시스템에만 기댄 권력은 시대의 변화라는 거대한 흐름 앞에 얼마나 무력한지를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권력의 무게추가 옮겨갈 때 세상이 얼마나 빠르게 고개를 돌리는지, 그 냉혹한 배신의 속도를 증명했습니다.
[배신의 로마사] 5편 처방전
진단: "내가 왕년에 이랬지"라는 말은 현재의 위기 앞에서 아무런 방패가 되어주지 못합니다.
처방: 시대의 속도를 읽으십시오. 지고 있는 태양 아래서 과거의 신의만 따지는 것은 낭만적일 수 있으나, 조직과 자신을 사지로 몰아넣는 지름길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