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깊어질수록 도심 속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에어컨 바람마저 무기력하게 느껴질 때가 있는데요. 그럴 때일수록 자연이 만들어낸 ‘진짜 시원함’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찬물에 발 담그고, 나뭇잎 사이로 떨어지는 햇살을 맞으며 듣는 물소리는 에어컨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깊은 힐링을 선사하는데요.
특히 올해 여름은 장거리 여행보다는 짧고 알찬 근거리 피서지를 찾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덥고 붐비는 해수욕장 대신, 계곡과 폭포처럼 ‘시원한’ 자연 속에서 조용한 휴식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요. 게다가 이런 곳들은 입장료도 저렴하거나 무료인 경우가 많아, 가성비 있는 여름 여행지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올여름, 어디로 피서를 떠나면 좋을까요? 오늘 여행톡톡에서는 멀리 가지 않고 국내에서 즐기는 천연 피서지 BEST 4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충북 괴산에 위치한 쌍곡 계곡은 이름처럼 양쪽 산 사이로 맑은 물줄기가 길게 뻗어 있는 숨은 여름 피서지인데요. 백두대간 줄기를 따라 형성된 이 계곡은 물이 차고 깨끗해, 도착하자마자 열기가 단숨에 식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도심에서 비교적 가까워 당일치기로도 충분히 다녀올 수 있어 인기가 높습니다.
계곡 양옆으로 펼쳐진 울창한 숲은 한여름에도 직사광선을 완전히 차단해줘 그늘 속에서는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데요. 물속에서 아이들과 물놀이를 즐기거나, 바위 위에 돗자리를 깔고 누워 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피서가 됩니다. 자연 속에서 흘러나오는 물소리는 잡념을 지우고 휴식의 깊이를 더해줍니다.
또한 인근에는 국립공원 구역과 연결된 트레킹 코스도 있어 오전에는 계곡에서 물놀이, 오후에는 가벼운 산책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한적한 분위기와 탁 트인 자연 속에서 여름을 보내고 싶다면 쌍곡 계곡은 단연 추천할 만한 피서지입니다.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백운계곡은 수도권에서 1시간 반이면 도착할 수 있는 근거리 피서지인데요. 서울과 가까우면서도 자연의 원시적인 느낌을 그대로 간직한 이 계곡은 주말마다 발 디딜 틈 없이 붐빌 정도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특히 계곡을 따라 이어진 맑은 물길은 길고도 깊어 다양한 포인트에서 물놀이가 가능합니다.
계곡물은 여름에도 손이 시릴 만큼 차가워, 피서지로서의 매력이 넘치는데요. 나무 그늘 아래 설치된 평상에서의 식사나 시원한 수박 한 조각은 무더위를 잊게 만드는 최고의 여름 별미가 되기도 합니다. 주차 공간도 잘 마련되어 있고, 인근에 계곡식당이나 카페도 있어 하루 종일 머물기에도 적합합니다.
무엇보다 백운계곡은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안전한 피서지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물살이 급하지 않고, 바위가 비교적 평평하여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도 안성맞춤인데요. 가까운 곳에서 자연의 시원함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백운계곡은 절대 놓칠 수 없는 곳입니다.
제주도에 이런 폭포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잘 알려지지 않은 엉또 폭포는 여름철 비가 온 후에만 볼 수 있는 ‘비밀의 폭포’인데요. 서귀포시 인근 산자락에 숨겨져 있어 마치 자연이 만들어낸 동굴 속 보물처럼 느껴집니다. 물줄기가 쏟아질 때의 시원한 소리는 보는 것만으로도 열기를 잊게 만듭니다.
엉또 폭포는 일반적인 관광객보다는, 자연 그대로의 풍경을 찾는 이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데요. 숲길을 따라 걸어가며 들리는 새소리와 물소리는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평온함을 줍니다. 특히 비가 온 후 맑은 날 방문하면 폭포의 웅장함과 주변 초록빛 풍경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룹니다.
다만 폭포 특성상 상시 물줄기를 볼 수 있는 곳은 아니기에, 방문 전 강수량을 체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운 좋게 폭포가 흐르는 시기에 방문한다면, 제주에서만 가능한 이 특별한 피서 경험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문경의 선유동계곡은 이름 그대로 ‘신선이 노닐던 계곡’이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데요. 깊고 좁은 골짜기 사이로 흘러내리는 물줄기는 손을 담그는 순간 짜릿한 시원함을 선사합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바람마저 차가운 느낌이 들 정도로, 자연이 주는 청량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이 계곡의 특별한 점은 문화재로 지정된 주변 풍광과 함께 역사적인 장소를 함께 둘러볼 수 있다는 점인데요. 선유동문, 쌍룡폭포, 옥련암 등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명소들을 산책하듯 둘러보면, 피서와 동시에 문화여행까지 즐길 수 있습니다. 계곡 옆으로 난 오솔길은 조용한 산책 코스로도 인기가 많습니다.
또한, 문경의 계곡은 비교적 붐비지 않아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깊은 숲과 차가운 계곡물 속에 몸을 담그면, 그 자체로 최고의 여름 피서가 완성되는데요. 자연과 여유를 동시에 원한다면 선유동계곡이 정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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