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커플의 펜션 예약 갈등 사연이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 사연에서 남성은 여자친구가 추천한 펜션의 규칙을 확인하고 “청소비까지 손님이 부담하는 건 너무하다”며 반발했는데, 이로 인해 다툼이 벌어졌다는 것입니다.
논란이 된 펜션은 1박 40만원이라는 고가의 요금을 받으면서도 기본적인 수건 제공이 없고, 화로 이용 후 숯 처리를 직접 해야 하며 청소까지 이용자 몫으로 돌렸습니다. 바비큐장도 숙소 앞이 아닌 일정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곳에 위치해 있었으며, 숯과 토치 등의 장비도 별도 구매 또는 준비가 요구됐고, 2인 기준 2만원이라는 추가 비용이 발생했습니다.
해당 사연이 공개되자 온라인 상에는 “손님이 와서 청소부가 되는 시스템”, “호텔보다 비싸고 캠핑보다 불편한 펜션”, “요즘 펜션 운영자들 선을 넘고 있다”는 등의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반면, 일부 네티즌은 “깨끗하게 쓰고 나가는 건 기본 예의”라는 의견을 내며 양측 입장이 팽팽히 맞섰습니다.
고가의 펜션임에도 서비스 품질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되고 있습니다. 강원도의 한 펜션을 이용한 한 직장인은 정오에 도착했지만, “입실 시간은 오후 4시”라는 안내에 따라 입구에서 오랜 시간 대기해야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최근 펜션 업계에서는 입퇴실 시간이 점점 짧아지는 추세입니다.
문제는 늦은 입실에도 불구하고 숙소 내부 상태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점입니다. 고객들은 “광고 사진과 실물이 다르다”, “청소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수세미 하나 더 달라니 규정상 안 된다고 했다”며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입실 전부터 ‘주의사항’이 문자로 길게 날아오고, 숙소 곳곳에 붙은 경고문을 접하게 된다는 후기도 많았습니다. 특히 요금 외에 자쿠지 사용료, 온수 사용료, 화로 사용료 등 각종 추가 비용이 현장에서 고지되며 혼란을 겪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일부 펜션 운영자들은 운영 현실상 어쩔 수 없다는 해명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루에 1~2팀만 받는 운영 구조상 회전율이 낮고, 청소 업체를 쓰기엔 비용 부담이 커 투숙객에게 간단한 정리를 부탁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 온수, 자쿠지 등 유지비가 큰 시설은 별도로 요금을 받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합니다.
이러한 논란들에 펜션 운영자 A씨는 SNS에 “고객이 쉬러 오는 공간에서 노동을 강요하면 안 된다”며 자발적 정리는 좋지만 의무화된 뒷정리는 잘못된 관행이라고 주장하며, “진짜 휴식을 주는 숙박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여 많은 이들의 공감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반면, 또 다른 펜션 운영자는 “정리 요청은 서비스의 질보다 생존의 문제”라고 말합니다. 인건비와 운영비가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기본 숙박료 외 수익 구조가 없으면 펜션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이는 숙박 요금이 오른 이유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 같은 펜션 이용 불만은 비단 일부 사례에 그치지 않습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소비자의 11.5%가 숙박 관련 피해를 경험했으며, 가장 많은 피해 유형은 ‘현장 결제 요구’와 ‘사전 고지 없는 추가 비용’이었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규정들이 대부분 예약 사이트 하단에 작게 표기되거나, 숙박 당일 문자 또는 실내 공지문으로 전달된다는 점입니다. 표준 숙박약관에 따라 주요 조건은 사전에 명확하게 고지되어야 하지만, 현장 상황은 이를 지키지 않는 사례가 여전히 많습니다.
공정위는 관련 민원 접수 시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조적 문제를 개선할 제도나 규제 마련은 더딘 상황입니다. 소비자들은 “비용 대비 효용이 낮고, 감성 마케팅에 속았다”는 반응을 보이며 점점 호텔 등 대체 숙박 시설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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