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라산 남동사면에 위치한 시험림길은 매년 5월 16일부터 10월 31일까지 단 5개월간만 일반에 개방되는 특별한 숲길입니다.
이 길은 , 산림 연구의 현장, 계절별로 변화하는 식생, 그리고 제주만의 숲 풍경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곳이에요.
오늘은 제주 한라산 시험림길, 5월~10월에만 열리는 숲의 생태와 연구의 현장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한라산 시험림길은 총 9.4km 구간 중 약 5.5km가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의 시험림에 속해 있습니다. 오랜 기간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어 왔던 이곳은 최근 몇 년간 한정된 기간에만 개방되면서 그 희소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지요.
이곳은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라 산림 유전자 보존과 생태 연구가 이루어지는 살아 있는 연구소이기도 합니다. 숲의 다양한 식생과 더불어 노루, 오소리, 딱따구리 등 제주에 서식하는 야생동물도 관찰할 수 있어 자연 관찰 학습장으로도 손색이 없어요.
6월의 시험림길은 신록이 짙어지는 시기로 숲의 생명력이 절정에 달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숲 전체가 초록빛으로 물들어 걷는 내내 싱그러운 자연의 기운을 느낄 수 있지요.
시험림길의 또 다른 매력은 국내 산림 복원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채종원과 클론보존원입니다. 이곳은 1970~80년대 산림 황폐화를 복구하기 위해 삼나무, 편백나무 등 다양한 수종을 조림하고, 종자 생산과 유전자 보존을 위해 조성된 곳이에요.
채종원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삼나무와 편백나무가 조성 연도별로 구분되어 자라고 있으며, 클론보존원에서는 임목의 신품종 및 개량종자 생산을 위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산림 연구 시설은 숲의 경관적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미래 산림 유전자원의 보고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탐방객들은 숲길을 걸으며 단순히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우리나라 산림 복원의 역사와 과학적 연구의 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시험림길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하늘길’로 불리는 구간입니다. 이곳은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삼나무와 편백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선 숲길로, 마치 자연이 만든 성당 속을 걷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나무 꼭대기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그늘 아래의 선선한 공기, 그리고 햇살이 스테인드글라스처럼 스며드는 풍경은 탐방객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하지요.
하늘길은 사진 촬영 명소로도 유명합니다. 삼나무 사이로 뚫린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입니다.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이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오며, 계절마다 변화하는 숲의 색채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6월에는 신록이 절정에 달해 숲의 생명력이 더욱 강하게 느껴집니다.
시험림길은 제주 고유의 식생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이승악에서 사려니숲 삼거리까지 이어지는 코스 곳곳에는 연리지(두 나무가 한 몸처럼 자라는 나무), 진달래, 철쭉, 동백나무 등 다양한 식물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곳은 멸종 위기 식물들을 포함해 300여 종이 넘는 다양한 식물 종자가 수집·연구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계절마다 숲의 표정이 달라지기 때문에, 봄에는 꽃길, 여름에는 녹음, 가을에는 단풍 등 사계절의 변화를 온전히 체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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