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사의 아픔을 간직한 군사시설들이 평화와 문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관광지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습니다.
전쟁의 상흔을 간직한 장소들이 시간이 흐르며 역사의 교훈을 전하는 동시에 문화와 예술의 향기를 품은 공간으로 탈바꿈했어요.
오늘은 전국 리싸이클 문화 관광지 BEST 4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충북 충주시에 위치한 활옥동굴은 과거 광산에서 현재는 신비로운 동굴 여행지로 변신한 곳이에요. 1900년에 발견된 이곳은 일제강점기 때 개발이 시작된 국내 유일의 백옥·활석·백운석 광산이었습니다. 한때 8000여 명이 일하던 대규모 광산이었지만, 값싼 중국산 활석이 수입되면서 결국 폐광의 운명을 맞이했죠.
하지만 2019년, 방치되었던 이 공간이 동굴 테마파크로 새롭게 태어났어요. 2.5km에 달하는 갱도를 따라 화려한 빛 조형물들이 설치되어 있어 마치 동화 속 세계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특히 동굴 안에 형성된 호수는 이곳의 하이라이트예요. 투명 카약을 타고 호수를 유람할 수 있어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죠.
활옥동굴 주변에는 볼거리도 풍성해요. 조선 시대 충주읍성에 있던 충주목 관아터에는 '소소한시장'이라는 청년몰과 카페, 맛집들이 들어서 있어 젊은 감성의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달천 변의 수주팔봉은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데, 조선 철종이 이곳의 아름다움에 반해 발을 담그고 놀았다는 일화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어요.
서울 양화대교 옆에 자리 잡은 선유도공원은 과거 정수장이었던 공간이 2002년 친환경 생태 공원으로 탈바꿈한 곳이에요. 이곳은 산업시설의 흔적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자연과 조화를 이룬 독특한 공원으로 유명합니다.
공원의 대표적인 명소로는 '녹색 기둥의 정원'과 '시간의 정원'이 있어요. 녹색 기둥의 정원은 과거 정수지의 콘크리트 상판 지붕을 들어내고 기둥만 남겨 만든 공간으로, 도시 속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냅니다. 시간의 정원은 옛 침전지의 구조물을 가장 온전하게 보존한 곳으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죠.
밤에 찾아가면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어요. 선유도 남쪽과 양화한강공원을 잇는 아치형 선유교는 밤이 되면 알록달록한 조명으로 물들어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내죠. 서울의 야경을 감상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랍니다.
서울 월드컵경기장 옆 매봉산 자락에 위치한 문화비축기지는 과거 석유를 저장하던 산업시설이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한 곳이에요. 1976년부터 1978년 사이에 건설된 이곳은 2002년 한일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폐쇄되었다가, 2017년 '문화비축기지'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과거 석유를 저장하던 거대한 탱크들을 그대로 살려 문화공간으로 활용했다는 점이에요. T1부터 T5까지의 탱크들은 각각 전시와 공연이 열리는 예술 공간으로 변신했죠. 특히 T3 탱크는 원형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어요.
T6 탱크는 조금 특별한데요, T1과 T2를 해체할 때 나온 철판으로 새롭게 만들어진 공간이에요. 이곳에는 카페와 강의실, 회의실, 그리고 '에코라운지'라는 생태 도서관이 들어서 있어 다양한 문화 활동을 즐길 수 있습니다.
문화비축기지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시민들의 일상 속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어요. 실내 공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고, 월요일은 휴관일이에요. 하지만 야외 공원은 상시 개방되어 있어 언제든 방문해 여유를 즐길 수 있답니다.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에 위치한 삼탄아트마인은 과거 탄광이었던 공간이 복합 문화예술 단지로 변신한 곳이에요. 1964년 문을 연 삼척탄좌 정암광업소는 수십 년간 대한민국의 고도성장을 이끌었지만, 2001년 정부의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으로 문을 닫게 되었죠.
12년간 방치되었던 이곳은 2013년 '삼탄아트마인'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났어요. 150여 개국에서 수집한 10만여 점의 예술품을 갖춘 복합 문화예술 단지로 변신한 것이죠. 과거의 산업 시설을 그대로 살리면서 예술의 향기를 입힌 독특한 디자인 콘셉트로 2013년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삼탄아트마인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로도 유명해요. 송중기, 송혜교 주연의 이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면서 삼탄아트마인도 함께 주목받게 되었죠. 탄광의 거친 느낌과 현대 예술이 어우러진 독특한 분위기는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곳을 방문한다면 주변의 다른 명소들도 함께 둘러보는 것을 추천해요. 정선 화암동굴은 일제강점기에 개발된 금광과 천연 동굴이 어우러진 곳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어요. 또한 정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곤드레밥인데요, 정선의 향토음식인 곤드레밥을 맛보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줄 거예요.
https://www.tourtoctoc.com/news/articleList.html?view_type=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