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이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대부분 사람들은 복잡하고 분주한 모습을 떠올리겠지만, 세계 곳곳에는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 작품이 된 지하철역들이 있습니다. 이 특별한 지하철역들은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도시의 랜드마크이자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어요.
독특한 디자인과 흥미로운 역사를 간직한 이 지하철역들은 여행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합니다.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 것만으로도 마치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관람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죠.
오늘은 세계에서 가장 특이한 지하철역 BEST 4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스톡홀름 메트로는 '세계에서 가장 긴 미술관'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아름다운 예술 작품들로 가득한 곳입니다. 1950년대부터 시작된 '아트 인 더 메트로(Art in the Metro)' 프로젝트를 통해 100개가 넘는 역 중 90개 이상의 역이 독특한 예술 작품으로 꾸며져 있어요.
특히 T-센트랄렌(T-Centralen)역은 스톡홀름 메트로의 중심 역으로, 푸른 꽃 무늬로 장식된 천장과 벽면이 인상적입니다. 이 역의 디자인은 1975년 페르 올로프 울트베트(Per Olof Ultvedt)에 의해 만들어졌는데, 지하 깊숙한 곳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을 위로하고자 하는 의도로 시원한 푸른색을 선택했다고 해요.
솔나 센트룸(Solna Centrum)역은 마치 지옥과 천국을 동시에 보는 듯한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붉은색 동굴 천장과 초록색 숲의 대비가 시선을 사로잡죠. 이 작품은 칼 올로프 뵈예손(Karl-Olov Björk)과 안데르스 오베르그(Anders Åberg)가 1970년대 중반 스웨덴의 환경 문제와 시골에서 도시로의 이주 문제를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스톡홀름 메트로를 이용하면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 것만으로도 스웨덴의 현대 미술을 감상할 수 있어요. 각 역마다 다른 테마와 스타일로 꾸며져 있어 마치 미술관 투어를 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모스크바 메트로는 '지하의 궁전'이라 불릴 만큼 화려하고 웅장한 디자인으로 유명합니다. 1935년 5월 15일에 개통된 이 지하철은 소비에트 연방의 첫 번째 지하철이었어요. 스탈린 시대에 건설되어 당시의 사회주의 이념과 러시아의 역사를 반영하는 예술 작품들로 가득합니다.
특히 콤소몰스카야(Komsomolskaya)역은 모스크바 메트로의 대표적인 역으로 꼽힙니다. 1952년에 개통된 이 역은 바로크 양식의 화려한 장식과 황금빛 샹들리에, 그리고 역사적 모자이크로 꾸며져 있어요. 천장의 모자이크는 러시아의 영웅들과 역사적 사건들을 묘사하고 있는데, 마치 궁전의 내부를 연상케 합니다.
마야콥스카야(Mayakovskaya)역은 미래주의적 디자인으로 유명합니다. 1938년에 개통된 이 역은 스테인리스 스틸과 로도나이트 대리석을 사용해 세련되고 현대적인 느낌을 줍니다. 천장에는 '24시간 동안의 소비에트 하늘'이라는 주제로 33개의 모자이크가 장식되어 있어요. 이 역은 1938년 뉴욕에서 열린 세계 지하철 디자인 대회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모스크바 메트로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러시아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각 역마다 다른 테마와 스타일로 꾸며져 있어, 모스크바를 방문한다면 꼭 한번 둘러보시는 것을 추천해요.
대만 가오슝의 포르모사 블러바드(Formosa Boulevard)역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하철역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 역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빛의 돔'이라 불리는 거대한 유리 천장 작품이에요.
이 작품은 이탈리아 출신의 아티스트 나르시수스 콰글리아타(Narcissus Quagliata)가 제작한 것으로, '물, 땅, 빛, 사람의 생명'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지름 30미터, 면적 660제곱미터에 달하는 이 거대한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은 무려 4,500장의 유리 패널로 구성되어 있어요.
작품은 동, 서, 남, 북 네 부분으로 나뉘어 각각 다른 주제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동쪽은 '물'을 주제로 생명의 탄생을, 서쪽은 '땅'을 주제로 성장을, 남쪽은 '빛'을 주제로 창조의 능력을, 북쪽은 '사람'을 주제로 사랑과 관용을 표현하고 있죠.
이 작품은 2008년에 완성되었는데, 제작에만 4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빛이 유리를 통과하면서 만들어내는 색채의 변화는 시시각각 달라져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특히 해 질 무렵이면 돔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과 어우러져 더욱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고 해요.
포르모사 블러바드역은 단순히 지나치기에는 아까운 아름다움을 자랑합니다. 가오슝을 방문한다면 잠시 시간을 내어 이 아름다운 '빛의 돔'을 감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독일 뮌헨의 웨스트프리트호프(Westfriedhof)역은 독특한 조명 디자인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1998년에 개통된 이 역은 원래 평범한 지하철역이었지만, 2001년 리모델링을 거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어요.
웨스트프리트호프역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11개의 거대한 조명입니다. 지름 3.80미터의 이 둥근 조명들은 독일 조명 디자이너 울라 자이버트(Ulla Seibert)가 디자인한 것으로, 각각 다른 색상의 빛을 발산합니다.
푸른색, 붉은색, 노란색의 조명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빛의 향연은 마치 SF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특히 역의 회색 콘크리트 벽면과 대비되어 더욱 환상적인 느낌을 줍니다.
이 조명들은 단순히 미적인 목적뿐만 아니라 실용적인 목적도 가지고 있어요. 각기 다른 색상의 조명은 승객들이 쉽게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또한 은은한 빛은 눈의 피로를 줄여주는 효과도 있다고 해요.
웨스트프리트호프역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예술을 만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출퇴근길에 잠시 멈춰 서서 이 아름다운 빛의 향연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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