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오면 하늘에서 내려앉는 눈송이 하나에도 마음이 설레기 시작하는데요. 그 설렘을 가장 극대화시켜주는 것이 바로 눈 오는 날 찾는 산행지입니다. 발밑에서 바스락거리는 눈 소리, 가지마다 피어난 눈꽃, 그리고 시야를 압도하는 설경은 도심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특별한 감동을 선사하는데요. 이런 장면을 직접 마주하고 싶다면, 겨울 산행을 떠나보는 것이 가장 빠른 길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에는 겨울이면 아름다운 설경을 자랑하는 명산들이 많습니다. 해발고도가 높고 기온이 낮은 산들은 눈이 내리는 빈도도 잦고, 그만큼 눈꽃이 피는 시기도 빠른데요. 오늘은 등산 초보자도 오르기 좋은 코스부터, 곤돌라로 쉽게 설경을 만날 수 있는 산까지 다양하게 준비했습니다.
오늘 여행톡톡에서는 하얗게 물든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겨울 산행지 BEST 4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강원도 태백과 정선을 품은 함백산은 겨울이 되면 설경 명소로 급부상하는 산인데요. 해발 1,572m라는 높은 고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등산객은 해발 1,300m가 넘는 만항재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실제 체감 난이도는 높지 않습니다. 때문에 눈이 오는 날, 잠시 짬을 내어 겨울 산행을 떠나고 싶을 때 가장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산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등산 코스는 창옥봉을 거쳐 정상까지 향하는 짧은 거리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트레킹이라기보다 산책에 가까운 코스로, 눈이 내린 직후 눈꽃이 가지마다 맺힌 풍경을 감상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만약 눈이 쏟아지는 날에 맞춰 방문한다면, 흩날리는 눈 속을 걷는 황홀한 장면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동화 같은 겨울 풍경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겨울 함백산은 단순한 산행 그 이상의 시간을 선사합니다. 정상이 가까워질수록 안개와 눈이 뒤섞여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맑은 날에는 백두대간의 능선이 설경 위로 이어지는 광활한 풍경을 마주할 수 있는데요. 적당한 난이도와 아름다운 풍광, 그리고 뛰어난 접근성까지 갖춘 함백산은 눈 오는 날 반드시 가봐야 할 겨울 산으로 자신 있게 추천드립니다.
충청과 경북을 가로지르는 소백산은 겨울 설경으로 손꼽히는 명산 중 하나인데요. 북서풍의 영향을 많이 받는 지형 덕분에 겨울철 눈이 자주 내리고, 그만큼 눈꽃도 쉽게 피어납니다. 특히 단양 지역에서 진입하는 코스는 설화 감상과 함께 부드러운 산행이 가능해 겨울 등산 초보자들에게도 적합한 코스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가장 추천하는 코스는 천동에서 시작해 비로봉을 찍고 다시 돌아오는 코스인데요. 약 4시간 정도 소요되며, 오르막이 크지 않아 여유롭게 설경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습니다. 비로봉에 다다르면 하늘과 맞닿은 듯한 능선 위에 하얗게 피어난 눈꽃이 장관을 이루고, 날이 맑을 경우 일출까지 감상할 수 있어 잊지 못할 풍경을 선사합니다.
소백산은 설경뿐만 아니라 풍경의 깊이와 품격에서도 다른 산과는 차별되는 느낌을 주는데요. 눈이 가지 위에 내려앉는 모습, 발밑에서 사각거리는 눈 밟는 소리, 그리고 고요한 겨울 산의 정적은 마치 모든 시간을 멈춰놓은 듯한 인상을 줍니다. 눈 내리는 날, 마음이 가장 따뜻해지는 겨울 산행을 찾고 있다면 소백산은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입니다.
제주의 중심에 우뚝 솟아 있는 한라산은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이자, 가장 아름다운 겨울 설경을 자랑하는 명소 중 하나인데요. 해발 1,950m까지 오르지 않더라도, 다양한 코스를 통해 각기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것이 한라산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눈으로 뒤덮인 산 전체가 환상적인 풍경으로 바뀌며 매년 수많은 등산객들이 찾고 있습니다.
초보자라면 비교적 짧은 거리의 영실 코스를 추천하는데요. 이 코스는 정돈된 길과 아찔한 절벽 경관이 어우러져 짧은 시간 안에 한라산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좀 더 긴 산행을 원한다면 성판악 코스를 이용해 백록담 가까이까지 오르는 코스도 인기인데요. 겨울철에는 기상 상황에 따라 입산이 제한될 수 있으니 사전 확인은 필수입니다.
한라산의 겨울은 그 자체로 예술입니다. 깊은 숲을 통과하며 만나는 설화, 그리고 드넓은 고산지대의 눈밭 위를 걷는 경험은 어디에서도 쉽게 만날 수 없는 장면인데요. 제주라는 섬의 따뜻함과, 한라산의 차가운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이 산은 눈이 오는 날 그 특별함이 배가되는, 꼭 한 번은 올라봐야 할 겨울 명산입니다.
전북 무주에 위치한 덕유산은 ‘대한민국 눈꽃 명산’이라는 타이틀이 전혀 아깝지 않은 곳인데요. 향적봉 일대는 눈이 내리면 마치 히말라야 고봉을 연상케 할 정도로 압도적인 설경을 선사합니다. 무엇보다 이 산의 매력은 관광곤돌라를 이용하면 힘든 산행 없이도 눈 덮인 산 정상 부근까지 손쉽게 오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곤돌라는 설천봉까지 연결되며, 이곳에서 향적봉까지는 도보로 약 20분 거리인데요. 체력이 약한 아이들이나 어르신들도 무리 없이 설경을 감상할 수 있는 구조라,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습니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하얀 능선과 산세는 어떤 계절에도 흉내 낼 수 없는 겨울만의 전경입니다.
덕유산은 단지 설경이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라, 등산객들의 발걸음을 배려한 코스 구성과 리조트의 편의성도 뛰어난데요. 스키장과 리조트가 인접해 있어 겨울 스포츠와 산행을 함께 즐기기에 제격입니다. 그야말로 겨울이 선사하는 모든 즐거움을 한 번에 누릴 수 있는 곳으로, 눈 오는 날이면 더욱 특별한 추억을 선사해주는 명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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