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세한도’ 속 집, 승효상 설계의 12월 사색

by 여행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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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바람이 부는 12월의 제주는 화려한 꽃이나 푸른 바다보다 차분하게 마음을 정리할 수 있는 공간이 더 어울립니다.



서귀포 대정읍에 위치한 제주추사관은 추사 김정희 선생의 유배 시절을 기리는 곳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승효상이 설계한 건축 예술 작품입니다.


고즈넉한 12월의 풍경과 어우러진 건축미 속에서 인생 사진과 함께 깊은 사색을 즐겨보세요.


세한도를 닮은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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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외관은 국보 제180호인 ‘세한도’ 속의 집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간결하고 소박한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건축가 승효상은 ‘백파(하얀 언덕)’라는 이름으로 이 건물을 설계했는데, 군더더기 없는 직사각형의 나무 외벽과 경사 지붕이 주는 단순미가 돋보입니다.


마치 감자 창고처럼 투박해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목재와 노출 콘크리트가 조화를 이루며 세련된 현대 건축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화려한 장식을 모두 배제한 미니멀한 디자인은 12월의 맑고 파란 하늘과 대비를 이루며 그 자체로 감각적인 배경이 되어줍니다.


소나무를 품은 원형 창 포토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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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전시실 안쪽 벽면에는 밖을 향해 뚫려 있는 커다란 원형 창이 있어 이곳의 시그니처 포토존으로 통합니다.



어두운 실내에서 동그란 창을 통해 바라보는 바깥 풍경은 소나무 두 그루와 어우러져 한 폭의 살아있는 수묵화를 연상케 합니다.


창문 자체가 완벽한 액자 역할을 하여, 창가에 앉아 뒷모습을 찍으면 ‘세한도’ 그림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빛과 어둠의 대비가 극명한 공간이라 별다른 보정 없이도 실루엣이 돋보이는 감성적인 인생 사진을 남기기에 제격입니다.


지하로 이어지는 나선형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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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서 지하 전시실로 내려가는 길은 독특한 구조의 나선형 계단으로 이어져 있어 건축적인 아름다움을 더합니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계단은 추사 김정희가 유배지로 향하던 험난하고 고독했던 여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거나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볼 때 느껴지는 깊이감과 기하학적인 곡선미는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해요.


차가운 콘크리트 질감과 부드러운 곡선이 만나는 지점에서 힙한 감성의 건축 사진을 찍어보세요.


가시 울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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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관 바로 뒤편에는 김정희 선생이 실제로 머물렀던 초가집과 유배 생활의 현장이 복원되어 있습니다.



집 주변을 날카로운 가시가 돋친 탱자나무 울타리로 둘러쳐 죄인이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했던 형벌인 ‘위리안치’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습니다.


12월에는 잎이 떨어진 앙상한 가시나무가 더욱 쓸쓸하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어 당시의 고립감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볼 수 있어요.


낮은 돌담과 초가지붕 사이를 거닐며 조용히 사색에 잠기거나, 고풍스러운 한옥을 배경으로 차분한 겨울 여행의 추억을 남기기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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